화재 이후 사모와 막내 딸 화상치료 계속

친구들의 병문안을 받고 있는 하빈 양 모습.
친구들의 병문안을 받고 있는 하빈 양 모습.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들은 항상 하나님의 선하신 뜻 안에 있습니다. 그 뜻을 다 알 수 없어도 이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하경이가 많이 생각나서, 그리워서, 미안해서, 자주 울 것 같습니다. 내 사모하는 주님과 믿음의 선진들과 사랑하는 딸 하경이를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강건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지난 6월 7일 새벽 예기치 않은 화재로 가족 세 명이 심각한 화상과 부상을 당했고, 급기야 19일에는 사랑하는 딸 하경이를 하나님 품으로 보낸 구태극 목사(대구 향기로운은혜교회)의 애절한 고백이다.
화재 발생 이후 구하경 양(18세)은 전신에 80%가 넘는 화상과 4층에서 뛰어내린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기파열 등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몇 차례 이어진 수술에서 패혈증에 시달린 햐경 양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지역의 몇몇 교회 도움으로 치러진 장례식 과정에서 딸의 장례를 지켜보지 못한 병상의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과 군 복무 중인 오빠의 편지가 SNS로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구태극 목사는 “지금까지 함께 마음 아파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베풀어주시는 사랑을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입니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은미 사모(52세)와 막내 하빈 양(12세)은 거듭되는 수술을 잘 이겨내, 현재는 발을 바닥에 딛고 잠시 서 있을 정도로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두 모녀는 하루에 두 차례 치료를 받고 있다고 구태극 목사가 전했다. 현재 치료 상태로 봤을 때 하빈 양은 8월 중순, 전신 40% 화상을 입은 조은미 사모는 9월 중순경에 가서야 퇴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퇴원 이후에도 화상치료는 계속 받아야 해서 이들의 육체적 아픔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 목사의 가족을 위한 관심과 격려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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