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총신대, 변화 위한 노력 계속되고 있다
구성원 공동체성 회복 자리 잇따라 마련, 정상화 동력 모아
중장기 발전 모색할 직제개편안 '주목' ···희망행보 '긍정적'

총신대학교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총신사태로 인해 상처투성이였던 총신은 아픔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분명히 어제의 총신이 아니다. 총장이 새로 뽑혔고, 학사를 앞에서 이끌어갈 보직라인이 바뀌었다. 수업은 파행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총신을 향한 후원의 손길도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

물론 총신을 바라보는 교단의 시선이 아직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변화의 상징인 새총장 시대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서 총장을 비롯한 총신대 교직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기 때문에 구호가 아니라 행동으로 변화의 모습을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변화의 모습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내부 구성원들의 화합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마음을 모으기에 힘쓰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개 총장으로 선임되면 대폭적인 인사이동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재서 총장은 달랐다. 행정의 마비를 막기 위해서 최소한의 인원인 부총장 2인과 기획실장을 임명하는 것으로 일단락했다. 대신 직제개편위원회를 구성해서 교수들과 직원들이 중장기적인 학교 발전 방안을 아래로부터 모색하도록 위임했다. 위원회는 지난 1달여를 학교가 변화하고 있다고 모두가 느낄 만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에 투자했다.

취임 이후 총신공동체가 변화를 피부로 느끼게 했던 일은 거창한 계획의 발표가 아니라 '밥상 함께 마주대하기'였다. 613일 사당동 아르테스웨딩에서 사랑과 회복을 위한 교직원 만찬회'를 가졌는데 교직원 뿐만 아니라 학생 대표들도 초청했다. 총회 임원과 총신운영이사회 임원들도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날 김종준 부총회장은 깨끗하고 참신한 이재서 총장을 중심으로 하나가 된다면 총신은 발전할 것이라면서 총회도 총신의 회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정치꾼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개선도 계획하겠다고 약속했다.

두번째 화합의 걸음은 6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대학 신대원 교수 연합세미나였다. 교수세미나를 학부와 신대원이 연합으로 하는 것은 10여 년 전에 한번 있었을 뿐이었기에 의미가 있었다. 교수들은 많은 시간을 예배와 기도회, 토론회와 회의 등으로 사용하면서 학부와 신대원을 초월해서 학교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서로 손을 맞잡고 몸을 부대끼면서 마음의 벽을 내려놨다. ‘총신대학교 교수들의 화합과 도약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서 화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큰 명제 앞에 교수들이 솔선수범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교수들은 총신대학교는 총회의 직영 대학으로서 개혁신학의 이념에 따라 목회자와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임을 분명히 하고 교수들은 본연의 임무대로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교수들은 신임 총장이 천명한 공정, 투명, 소통의 대학 운영철학을 존중하며 학사 운영과 행정 전반이 월환한 소통을 통하여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서 총장시대의 세번째 행보는 직제개편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일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신은 총회와의 관계 회복 뿐만 아니라 교육부 평가 회복이나 학령 인구 감소에 대한 대비 등 중장기적 도전에 당면해 있다. 직제개편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총장은 이 직제개편도 강행하기 보다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민주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재서 총장의 노력과 총신공동체 화합을 위한 몸부림은 향후 임시이사 체제 조기 종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신대학교는 오는 9월 말이면 임시이사 체제 1개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임시이사들은 깨끗한 총장선거라는 큰 업적을 남겼고 학교 정상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학교 정상화의 정점은 아무래도 임시이사의 사퇴와 정이사 체제의 도래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부는 8월말경 총신의 정상화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총신이 화합하고 완전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의지가 교육부에 전달된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질 만 하다는 것이 학교 안팎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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