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로회연합회 최고(最高)의 행사인 제48회기 전국장로회연합회 하기부부수련회가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117개 노회 3500여 명이 등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수련회는 개회예배를 비롯하여 저녁집회 2회, 새벽예배 2회 그리고 특강 10회 등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빠듯한 일정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집회나 특강시간에 자리를 비워 주변 관광을 하는 참석자들이 많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매 시간마다 은혜를 사모하는 참석자들의 열기로 집회 분위기가 후끈했다는 후문이다. 아마도 총회에서 실시하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비롯하여 장로들이 참석하는 각종 집회마다 정작 은혜보다는 교제나 여행에 목적을 둔다는 비난의 여론이 높은 데 따른 자성의 노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수련회의 올해 또 다른 특징은 실무임원들이 40일간 릴레이 금식기도를 실시하며 준비하고, 민족의 평화통일과 동성애 반대 등 한국교회 현안 문제들을 함께 공감하며 기도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세상적인 계산이 아닌 믿음으로 기획하고 말씀에 은혜받는 수련회를 이끌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시기인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제3회 합동전국장로회연합회 수련회가 제주도에서 열렸다. 합동전국장로회연합회는 ‘섬김으로 본이 되는 삶을 살자’라는 주제로 장로부부 7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합동장로회연합회 또한 이번 수련회를 계기로 회원간 우의를 돈독히 다진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합동장로회’란 이름이 전국교회에 각인되어 자부심이 남달랐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교단 내 장로 연합체를 대표하는 전국장로회연합회와 합동장로회연합회의 수련회가 성황리에 폐회됨을 진심으로 치하한다. 그러나 한 켠에서는 못내 씁쓸함이 공존하는 것은 왜일까? 전국장로회에서 합동장로회가 분리되어 나간 지 벌써 수 년이 흘렀다. 해가 갈수록 평행선을 긋고 있다. 참석 분포도 회장과 실무임원의 영향력에 따라 전국장로회는 영남지역에서, 합동장로회는 호남지역에서 많이 참석하여 못내 안타까웠다.

장로회가 아무리 섬김을 다해 봉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자고 하지만 이 상태로는 구호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두 장로회가 수련회를 잘 마쳐 고무적인 이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소리인지 몰라도 ‘조건없이’ 속히 합하길 바란다. 둘이 하나가 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도 시원찮은 판국에 자존심을 내세우며 각을 세우는 것은 전혀 덕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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