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동 아트리 대표〉

작년에 크게 유행했고,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소확행’이란 말이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성공지향적인 인생보다는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확행’의 영향력은 공연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많은 창작극들의 대사에서 ‘너의 작은 일상들에서 행복을 찾아 누리라’는 메시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성공하라’는 말에 신물이 난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말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일상의 모든 일 속에서 주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하라’는 말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의 목표는 결단코 인생의 행복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고린도전서 10장 31절의 말씀에서 ‘위하여’라고 번역된 헬라어 전치사 ‘에이스’는 사실 영어로는 인투(into) 즉 ‘~속으로’ 라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직역하자면,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영광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0장의 내용은 성찬을 오용해 교회의 일치가 아닌 분열을 야기하는 것에 대한 강한 질타이기에, 31절이 의미하는 ‘하나님의 영광’은 성만찬에 드러나 있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 다시 말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내어 주신 십자가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뜻한다고 여겨집니다. 정리하자면 신자의 모든 삶은 십자가에서 온전히 드러내신 하나님의 영광, 즉 십자가 복음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의 행위로 더하거나 뺄 수 없는 완전한 영광이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 어떠한 것인가를 드러내는 것뿐입니다. 십자가에서 이미 밝히 드러내 주신 하나님의 영광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들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들을 시도하라”고 외쳤던 근대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캐리의 외침이 새삼스레 귀하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한국 기독교 문화예술계의 모든 작품들이 하나님의 영광 속으로 들어가는, 영원하고 위대한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되기를 열망합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와 기쁨은 자신의 만족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에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심으신 나무다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라고 만든 주님의 작품이다”(사 60:21 하반절, 새번역) 더운 여름을 이기고도 남는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열정’으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대학로에서 관영이가 보냅니다.

<추신> 그동안 사랑해 주셨던 ‘기독뮤지컬전용관 작은극장 광야’가 건물 전체매각으로 인해,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이사 나왔습니다. 일단 짐은 저희 아트리 공동체 거처인 문막말씀세상에 옮겨 놓았고, 새로운 극장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월세 내는 극장에게는 피치 못 할 일입니다. 이참에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이사 안 가도 되는 극장 하나 마련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부담 드려서 죄송합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혹시 좋은 극장 자리 있으면 알려 주세요. 서울 안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010-7369-8222 김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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