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꽃 양귀비와 가시엉겅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흔히 볼 수 있으며, 벌 나비들이 좋아하는 꽃들이다. 꽃 양귀비의 꽃말이 위로, 위안이라고 한다. 어쩌면 벌과 나비들에게도 위안을 주는 꽃 인지도 모르겠다.
이 두 사진은 촬영하는 기법이 같다. 각기 250mm와 300mm렌즈를 사용하여 역광으로 촬영했으며, 뒤 배경은 그늘을 이용해서 어둡게 배경처리를 했다. 화각과 노출과 초점을 맞춘 후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줄 셔터를 사용하여 벌이 다가오는 순간을 포착하였다.

 

작은 것을 크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사진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여기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규칙을 따라야 하며, 이 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매크로사진을 찍을 수 있다.

 

1.매크로사진은 매크로(Macro)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접사전용 매크로렌즈를 사용하면 가까이 다가가도 초점을 맞출 수 있으므로 작은 것을 화면에 가득 채워 크게 촬영할 수 있다. 그러나 매크로렌즈 하나로 모든 사물을 다 크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류가 다양하므로 용도에 따라서 적당한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같은 크기의 피사체라도 렌즈가 길수록 더 크게 촬영할 수 있다. 아무튼 접사용 매크로렌즈를 사용하면 작은 것을 크게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넘어가자.

 

2.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해야 한다.

매크로렌즈는 피사체를 가까이 다가가서 크게 보이도록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초점범위, 즉 심도가 얕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얕은 심도를 앞뒤가 다 선명하게 찍히도록 심도를 넓혀주는 방법이 조리개를 조여 주는 것이다. 특히 매크로렌즈를 사용하여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심도가 좁아지므로, 조리개를 F8 이상으로 조여 사진의 모든 부분이 선명하도록 찍어야 한다.

 

3.삼각대를 사용하면 안전하다.

모든 사진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좋은 결과물을 얻을 확률이 더 높다. 특히 매크로사진을 찍을 때에 삼각대를 사용하여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하다.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작은 떨림에도 크게 반응하는 등 모든 상황에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4.줄 셔터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줄 셔터는 카메라와 셔터를 케이블로 연결하여 누를 수 있는 장치다. 줄 셔터는 망원렌즈를 사용할 때, 장 노출 사진을 찍을 때, 둥지에 드나드는 새 사진을 찍을 때, 꽃에 드나드는 벌과 나비를 촬영할 때와 같이 오래 기다리며 촬영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다. 특히 매크로사진을 찍을 때에 줄 셔터를 사용한다면 편안한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5.매크로사진에서는 주제와 부제를 함께 담으면 더 조화로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작은 것의 세계, 그들의 이야기를 크게 보여주는 것이 매크로사진의 매력이다. 그들만의 조화로운 세계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 주제와 부제를 함께 담아주면 더욱 아름다운 사진이 될 것이다.

 

6.배경처리를 말끔하게 하여 주제를 드러내야 한다.

모든 사진이 배경처리가 잘 되어야 하지만, 특히 매크로사진은 섬세함이 잘 드러나는 것이 관건이므로 배경처리가 더욱 중요하다. 사진의 배경처리 방법으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뒤 배경을 하얗게 하는 하이키(High Key)와, 뒤 배경을 어둡게 하는 로우키(Low Key), 그리고 배경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스(Out Focus)가 있다. 매크로사진은 작은 것을 크게 찍는 사진이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 중에서도 보통 귀하게 여기지 않고 눈여겨보지 않는 소소한 것들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그러므로 매크로사진을 통해서 창조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선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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