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재단 요청에 “은급기금 운영 및 불신 해소에 큰 도움”

은급재단 이승희 이사장과 이사들이 11일 회의에서 총회회관 매입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사들은 은급재단에서 현 총회회관을 매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은급재단 이승희 이사장과 이사들이 11일 회의에서 총회회관 매입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사들은 은급재단에서 현 총회회관을 매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총회 은급재단 이사들이 유지재단에서 요청한 총회회관 매입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은급재단 이사장 겸 유지재단 이사장인 이승희 목사는 6월 11일 은급재단 4차 이사회에서 총회회관 매입 의향을 이사들에게 물었다. 유지재단은 지난 5월 13일 새로운 총회회관 건립과 관련해 현 총회회관을 은급재단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목사는 현재 은급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수익률이 3.4%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임대수익이 15%인 총회회관을 은급재단에서 매입하고 운영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경제적인 이익보다 더 중요한 유익도 있다. 총회회관 매각 및 신축에 따른 의혹과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총회는 새로운 총회회관의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다. 총회회관 이전에 대한 총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조율이 힘들고, 건축을 둘러싼 의혹과 비리에 대한 염려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지난 102회기에 총회회관신축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03회 총회에서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총대들은 경기도 지역으로 총회회관을 이전하자는 총회회관신축준비위원회의 제안을 부담스러워 했다. 하지만 근저에 ‘총회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은급재단 이사들 역시 은급기금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점, 지역개발 호재로 총회회관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 현 총회회관 매각에 따른 의혹과 불신을 불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큰 고민과 반대 없이 유지재단에서 제안한 총회회관 매입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과제는 향후 어떻게 이 일을 추진할 것인가이다. 납골당에 발목이 잡혀 있는 은급재단이 최소 3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는 총회회관을 매입할 수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은급재단이 총회회관을 매입하더라도, 새로운 총회회관을 어디에 건립할 것인지도 난제다. 총회회관건축위원회는 고속철도 역세권인 경기도 광명시와 동탄시를 제안했다. 지방의 총대들은 이동과 소통의 편리성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총회가 서울을 벗어난다는 것에 우려도 높다.

가장 큰 난제는 총회 결의다. 총회 임원들은 물론 유지재단과 은급재단 이사들은 오는 104회 총회 현장에서 총회회관 매각과 신축 안건을 상정하면, 난상토론으로 다시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난제를 피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유지재단과 은급재단의 결정을 바탕으로, 104회 총회 전 총회실행위원회를 열어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총회실행위원회의 결정을 바탕으로 104회 총회 현장에서 가부만 물어서 전격 결의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란 제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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