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우상으로 내면 지배 … 교회교육에도 심각한 영향
김형민 목사 “부모·자녀에 위험성 설교하고 결단 이끌어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이후, 그 파장이 한국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6년부터 WHO의 결정을 시행해야 한다. 아직 7년이나 남았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의료계와 산업계는 토론회를 진행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교회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중독이 야기하는 게임중독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다음세대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상담 차원에서 대응을 해왔다. 하지만 다음세대 중독문제를 인식하고 교회들에게 대책을 제시해야 할 교단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예장합동 총회 산하 교육진흥원은 지난 1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 교육내용에 ‘인터넷 및 게임 중독’을 포함시키려 준비하다가 포기했다.

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대한 교회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안타깝게 이미 교육 내용을 결정한 상태여서 중독 문제를 포함시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청소년 사역을 펼친 김형민 목사(아둘람교회, 김형민청소년활동상담센터 대표)는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밤을 새워 게임을 하다가 학교에 지각하고 결석하는 것은 기본이고, 게임을 못하게 하면 부모에게 폭언을 하고 집기를 부수는 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장 목회현장에서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교육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금요일과 토요일에 1박2일로 진행하는 미니 캠프도 청소년들의 결단을 이끌어내기에 좋다. 김형민 목사(가운데)는 교회 밖에서 청소년들과 대화하면, 신앙과 삶에 대한 보다 깊은 소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1박2일로 진행하는 미니 캠프도 청소년들의 결단을 이끌어내기에 좋다. 김형민 목사(가운데)는 교회 밖에서 청소년들과 대화하면, 신앙과 삶에 대한 보다 깊은 소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목사는 “최선의 방법은 고등학교 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도박은 물론 성매매의 도구까지 오용되는 현실에서 벗어날 최선의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뿐이다. “교회도 이미 스마트폰으로 예배와 교육이 방해받고 있다.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으로 각종 미디어 콘텐츠들을 반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콘텐츠가 아이들의 세계관과 내면을 지배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대한민국 십대들에게 우상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 대신 통화와 문자전송 정도만 가능한 2G폰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형민 목사는 “예배에 학생들의 부모를 초청해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위험성을 설교한 뒤, 학생들과 부모가 함께 2G폰을 사용하겠다는 결단과 서약식을 가져보라. 교회는 결단한 학생들에게 풍성한 선물과 혜택을 제공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여름수련회 회비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줄을 서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는 하이패스 제도를 시행하면 좋다. 문화상품권 선물증정도 도움을 준다”고 제안했다.

김형민 목사는 교회교육 현장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부모의 자녀양육 태도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에게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무제한 사용하도록 하면, 자녀를 중독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전문가들도 어린 자녀들이 스마트폰 같은 미디어 기기들을 접하지 않도록 한다. 교육이란 목적으로도 사용하지 않는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디어 기기로 학습한 청소년들보다 독서와 같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공부한 청소년들이 장기기억력이 높았고 학업성취도 역시 높았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미디어 기기를 최대한 늦게 접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교육과 양육 방식을 자녀에게 일관성 있게 전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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