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찢어지는 아픔에도 흩어져야 한다”
“살이 찢어지는 아픔에도 흩어져야 한다”
  • 노충헌 기자
  • 승인 2019.06.2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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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흩어지는 교회 파송예배’ 진행한 최상태 목사

선교적 교회 세워 선한 영향력 돕는 운동 … 흩어져야 더 건강한 결속력 유지

일산 화평교회(최상태 목사)가 6월 2일 8번째로 ‘흩어지는 교회 파송예배’를 드렸다. 부교역자로 섬겼던 송기욱 목사와 장년 50명, 교회학교 20명 등 70명의 성도들은 남아있는 화평교회 지체들과 눈물로 작별했다. 이들은 앞으로 더보듬교회의 성도로서 새로운 지역에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한다. ‘흩어지는교회’는 다른 교회들에서 진행하는 ‘분립예배’와 유사하게 보인다. 그러나 화평교회의 흩어지는교회 사역에는 남다른 정신이 있다. 흩어지는교회를 파송하는 것을 교회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하나님은 교회가 흩어지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교회가 성경대로 선교적 소명을 잘 감당하려면 너무 커서는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사명의식을 가지고 흩어지는교회에는 화평교회 중직자들과 리더들이 솔선해서 참여하고 있다. 화평교회는 해마다 흩어지는교회 파송예배를 드렸고, 그때마다 수십여 명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갔다. 최상태 목사는 “사명이라고 생각해서 강행을 하지만 파송예배를 드릴 때마다 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흩어져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편집자 주>

▲흩어지는교회란 무엇인가.
=‘흩어지는교회’는 성경적이며 선교적인 교회를 세우는 운동이다. 또 하나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회를 세우고자 한다. 이번에 파송받은 ‘더보듬교회’는 화평교회에서 경험하고 배운 제자훈련 철학과 선교적 비전을 가지고 지역 속에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것이다. 화평교회가 커져서 큰 일을 감당하는 것보다 흩어진 여러 교회들이 각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사역하는 것이 더 많은 열매를 맺는 길이며, 모델이 되는 교회상을 이루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산 화평교회 최상태 목사가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선교이며 그 사명을 잘 감당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가 흩어지는 교회라고 말하고 있다.
일산 화평교회 최상태 목사가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선교이며 그 사명을 잘 감당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가 흩어지는 교회라고 말하고 있다.

▲흩어지는교회 파송의 과정은 어떠한가.
=우리 교회는 오랫동안 가정교회사역을 해왔다. 가정교회는 소그룹사역의 일환으로 관계를 중시한다. 모든 성도들이 소그룹인 가정교회에 속해 있고 훈련된 가정교회 가장(리더)들을 중심으로 초대교회적인 나눔과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는 다른 교회의 구역이나 교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결속력이 크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우리는 흩어지는교회를 지향한다. 모이는 이유는 흩어지기 위함이다. 교회는 강한 결속력으로 모여야 하지만 언젠가는 흩어져야 건강한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힘써 모이지만 모일 때마다 흩어지는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부교역자 가운데 일정 기간 교회 사역 후 파송받기를 원하는 이가 있거나, 적임자라고 여겨지는 이가 생기면 함께 기도하고 개척의 비전을 나눈다. 대개 5년 내외 시무한 목회자들이 대상이 된다. 이들은 개척을 결심한 뒤 2년 정도 준비기간을 가지며 잠재적 성도들을 접촉해 나간다. 교회에서는 파송 전까지 이러한 진행을 일체 비밀에 부쳐 성도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광역담당 목사들이 한달에 한번 주일낮 예배 설교를 돌아가면서 한다든지 부교역자들이 많은 성도들 앞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파송 원칙이 있나.
=매뉴얼은 없지만 지금까지 8차례 파송을 하면서 형성된 규칙은 있다. 개척장소 선정 등에 교회가 간섭하지 않고 부교역자의 재량에 맡긴다. 교회가 없는 지역, 또는 사역이 필요한 지역이면 모교회와 가까워도 개의치 않는다. 파송을 하면 교회가 자립할때까지 지원한다.

▲흩어지는교회로 하지 말고 미자립교회 목사들을 후원하거나 성도들을 일정기간 미자립교회에 보내서 도와줘도 되지 않을까.
=흩어지는교회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훈련시키거나 성도들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어떤 쪽이든 중요한 것은 관계라고 본다. 내가 생각할 때 한 교회에서 건강한 선교비전을 나누면서 교회개척을 준비한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교회를 설립해서 새로운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화평교회는 6월 2일 흩어지는교회 파송예배를 드렸다. 교회로서는 여덟 번째였다. ‘더보듬교회’로 새출발을 할 송기욱 목사와 70명의 성도가 찬양하고 있다.
화평교회는 6월 2일 흩어지는교회 파송예배를 드렸다. 교회로서는 여덟 번째였다. ‘더보듬교회’로 새출발을 할 송기욱 목사와 70명의 성도가 찬양하고 있다.

▲흩어지는교회는 꼭 작아야 하는가.
=물론 교회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목사의 목회철학과 교회의 비전이 확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규모는 중요하다. 나는 작은교회가 성경적 교회를 세우는 데 더 좋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공동체성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300명 정도까지가 적당하다고 여긴다. 교회의 주요한 역할은 사람을 세우는 것이고 거기에 크게 작용하는 것이 관계다. 작은교회는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좋은 영향을 나눌 수 있으며 새로온 성도들과도 관계 형성을 잘 할 수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흩어지는교회는 나의 목회철학이고, 우리 교회가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이자 노하우가 배어있다. 이 기사를 보는 어떤 교회 성도가 “흩어지는교회 사역이 좋은데 왜 우리교회는 하지 않는가. 교회가 개혁적이지 못하다”라고 불평해서는 안 된다. 흩어지는교회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라 말했듯이, 흩어지는교회가 좋아보여서 따라하기 급급해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도 있다. 우리는 이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해서 흩어지는교회 파송예배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흩어지는교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것이 최고다”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어떤 모습으로 교회를 세워가든지 교회의 공동체성을 단단하게 하고, 교회에 맡기신 선교적 사명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 내려놓는 것은 힘들지만 기쁨이며 결국 내려놓는 것이 힘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강권함을 받아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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