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크게 아랍, 터키, 이란, 유대, 쿠르드 등 5대 종족으로 이뤄졌다. 종족마다 언어가 다른 것은 물론 사회와 문화, 생활환경 등이 다르다. 때문에 이들 종족을 선교하거나, 이들 종족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는데 있어 무엇보다 종족과 문화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최근 중동 선교를 돕는 신간들 가운데, 중동 선교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모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터키 쿠르드족 선교연구>
(조승호 / BOOKK)

선교에도 장인(匠人)이 있다면, 파주 은샘교회는 터키 쿠르드족 선교의 장인이다. 은샘교회는 1996년 터키 쿠르드족에 1대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1대 오도균 선교사가 병으로 갑작스레 순직하자, 2000년 2대 선교사를 파송했고, 2008년 3대 선교사에 이어 2019년에는 4대 선교사 파송을 계획하고 있다. 1999년에는 미전도종족 선교 차원에서 쿠르드족을 입양하기도 했다.

은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조승호 목사는 책에서 은샘교회가 터키 쿠르드족 선교에 헌신한 계기와 쿠르드족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간의 선교전략들을 정리해 쿠르드족 선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쿠르드족은 대략 3000만명 가량으로, 중동에서 아랍인, 투르크인, 이란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쿠르드족은 역사상 한번도 자기 나라를 가져보지 못했고, 근대에 이르러서는 국제조약에 의거 최소 다섯 나라로 국경선이 그어졌다. 쿠르드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에 많이 거주하는데, 은샘교회와 파송 선교사들은 이중 터키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을 대상으로 선교를 해왔다.

책은 쿠르드족에 대한 이해에 이어 비전트립, 쿠르드족 입양, 터키어 찬양 테이프 제작, 찬양 콘서트, 선교회보 등 그간 은샘교회가 지역교회 차원에서 해온 다양한 선교방안들도 담았다. 또 파송 선교사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역들이 가감 없이 실려, 중동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려는 지역교회들에 훌륭한 선행연구자료가 될 만하다.

<모스크 바로알기>
(샘 솔로몬 / 베리타스)

모스크는 단순한 이슬람의 예배 처소인가, 아니면 이슬람 패권 전략을 위한 거점지인가? 이슬람 국가에서 태어난 샤리아 법을 전공한 저자가 말하는 모스크는 비이슬람권에 사는 독자들에게는 가히 충격적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슬람 세계관을 명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특히 우리 주위에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는 모스크가 이슬람 체제의 핵심기관으로서 이슬람의 모든 정치적 활동에 거점지가 되고 있음을 이슬람 자료와 권위자들의 다양한 글 등을 토대로 자세히 밝혔다.

저자는 “지구 전체가 하나의 모스크다. 그리고 지구가 정화되어 나에게 신성한 것으로 선포되었다”는 무함마드의 말에 대해, 이 말의 실제적인 의미는 무함마드와 그 지지자들이 온 세계를 정복하고, 모든 종류의 ‘배교’를 없앰으로써 지구를 정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 결과 모스크의 임무와 기능은 기도와 예배에 국한되지 않고, 물리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온 세계를 이슬람 지배 아래 두는 것으로 확장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푸른 부르카
(케이트 매코드 / 파이디온선교회)


NGO 선교사인 저자가 아프간 무슬림의 이웃이 되어 그들을 이해하고 품으려 했던 5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저자는 폭력과 전쟁, 억압으로 가득한 아프간에서 현지 여인들과 같은 부르카를 입고, 그곳 언어를 배우며, 규율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그녀의 세심한 노력 덕분에 아프간 사람들은 그녀를 신뢰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는 가운데 그는 종교, 문화, 사고방식, 생활 습관 등 모든 부분에서 무슬림들과 부딪히기도 했고, 수차례 살해와 납치의 위협도 받았다.

어려움 가운데도 저자는 예수님에 대한 신앙은 타협하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그들을 이해해나간다. 그리고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할 수 없는 그곳에서 그녀 자신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예수님에 관해 이야기했다. 트라우마와 고통으로 얼룩진 삶을 사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중동연구 제3권
(김종일 외 / ACTS 중동연구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중동연구원이 1년에 한 번씩 펴내는 논총 모음집이다. 제3권에는 김종일 박사(ACTS 연구교수)가 ‘오스만제국 내 기독교인에 관한 정책 연구’ ‘한국교회의 이슬람권 선교에서 나타난 장애요인 연구’를, 박미애 박사(중동연구원 선임연구원)가 ‘코란에 대한 복음 전도자의 올바른 해석학적 태도와 활용법에 대한 제안’, 이정순 박사(중동연구원 수석연구원)가 ‘무슬림 여성의 할례 전통에 관한 연구’ ‘이슬람 상징의 의미에 관한 고찰’을, 정형남 박사(ACTS 연구교수·GMS 선교사)가 ‘아담에 대한 성경과 코란의 비교 연구’를 수록했다.

이중 정형남 박사는 현천년설 부활론에 기초해 제사장, 선지자, 왕이라는 삼중직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의 아담과 단지 6대 선지자 중 한 명에 불과하고 제사장도, 선지자도 아닌 코란의 아담을 비교 설명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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