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적 신앙’ 가치 녹여 세상을 품다
‘통전적 신앙’ 가치 녹여 세상을 품다
  • 송재명 기자
  • 승인 2019.06.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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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앙교회, 공공성 회복 위한 사역 ‘주목’
하나님나라 실현 위한 균형 잡힌 실천 앞장
부산중앙교회는 통전적 신앙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현범 목사가 통전적 목회를 잘 보여주는 다양한 분야의 자료가 축적된 서재에 서 있다.
부산중앙교회는 통전적 신앙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현범 목사가 통전적 목회를 잘 보여주는 다양한 분야의 자료가 축적된 서재에 서 있다.

최근 한국교회에 ‘교회의 공공성’ 혹은 ‘공적 신앙’이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고립되어 가는 것에 대한 자기반성으로 대두된 것이다. 이 개념은 교회가 개인적인 구원의 영역과 더불어 사회에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강조한다. 사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오래 전부터 논의가 있어왔지만,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이를 녹여내는 것은 어려웠다. 신학적 지역적 성향과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이 목회현장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통전적 신앙을 강조하며 교회의 공공성을 실현하고 있는 부산중앙교회(최현범 목사)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부산 수영구 황령산로에 위치한 부산중앙교회는 말 그대로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뒤로는 푸른 산이 교회를 감싸고 있고, 앞에는 넓은 광안리 바다가 펼쳐져 있다. 푸르고 탁 트인 교회의 경관은 세상을 넉넉히 품고 복음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부산중앙교회 성도들의 마음과 닮아 있다.

담임 최현범 목사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이를 구현하는 목회를 하고 있다. 교회와 사회를 구분 짓는 이원론적 사고로는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지금의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라고 하는 것만을 강조해요. ‘교회 밖의 세상은 마귀가 지배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져요”라며 “이러한 시각으로 인해 세상에서는 믿음이 없어지고, 교회에서는 삶이 없어져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도들이 제직세미나를 듣고 있다
성도들이 제직세미나를 듣고 있다

최현범 목사는 성도들이 ‘통전적 신앙’의 자세를 가져야함을 강조하는 목회자다. 그가 말하는 통전적 신앙이란 개인의 구원과 개별 교회의 성장에 매몰되지 않고, 교회와 국가 그리고 이 땅에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의 회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이 땅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구원은 물론 가정과 사회 속의 삶, 나아가 사회구조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개선시키는 실천적인 삶을 강조한다.

부산중앙교회가 감당하는 사역에는 최현범 목사의 이런 목회 철학이 녹아있다. 부산중앙교회는 최 목사 부임 이후부터 ‘1% 사마리아인 운동’이라는 사회 선교를 전개하고 있다. 모든 교인이 자신의 물질과 시간의 1%를 이웃을 위하여 사용하자고 결단하는 운동이다. 이를 통해 부산중앙교회는 매월 21개의 기관에 재정을 후원하고 52명에게 정기구제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성도들의 교육을 위한 사회선교아카데미를 열고 환경·선거·통일·동성애 등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기독교세계관을 확립하는 제직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통전적 신앙을 녹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중앙교회는 환경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대표적인 것이 탈원전 운동이다. 부산중앙교회는 2015년 5월 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위한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 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최현범 목사는 부산중앙교회 성도 뿐 아니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전의 유해성과 환경보전에 대한 성경적 당위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파했다. 부산중앙교회 성도들도 원전에 대한 공부와 해외 사례 연구,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원전폐쇄를 위해 노력했다. 이런 과정에서 2015년 6월 12일 국가에너지위원회가 고리1호기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권사회가 이웃과 나누기 위한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권사회가 이웃과 나누기 위한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참여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통전적 신앙’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부산중앙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고 경건생활을 가르친다. 이어지는 사역훈련은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도록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훈련을 통해 교회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성경적인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양육한다. 최근 최 목사가 집필한 책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라>(나침반)에서 그의 통전적 신앙의 가치와 방향성을 만날 수 있다.

최현범 목사는 “교회가 세상을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할 때, 단순히 예수 믿고 구원 받는 게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한다. 성도들이 개인적인 구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통전적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부산중앙교회뿐만 아니라 이 시대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필요한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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