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노루귀는 꽃 모양이 노루의 귀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직 봄바람이 불어오기 전, 3월에 봄의 전령처럼 피어나는 꽃으로서 ‘인내와 믿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할미꽃은 마치 인생의 끝을 보여주는 듯한 야생화이며, 꽃말은 ‘슬픈 전설’이라고 한다. 노루귀의 꽃말처럼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인내하며,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두 사진의 배경에는 많은 것들이 있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도록 처리하기 위해서 그늘을 배경으로 하여 역광으로 노출이 부족하게 로우키(Low Key)로 촬영하였다.


‘사진의 생명은 배경처리에 있다!’ 사진을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어온 이야기다. 배경처리를 잘 하는 것은 좋은 사진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조건이다. 오늘은 사진의 배경을 잘 처리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1.안개 끼는 날은 배경처리가 잘 된 사진을 찍기 좋은 기회다.

사진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은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이다. 안개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려주고 지저분한 사진의 배경을 깔끔하게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안개가 끼는 날은 어렵지 않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배경을 깔끔하게 정리한 사진을 찍으려면 안개 낀 날 아침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2.눈이 내리는 날도 사진의 배경을 처리하기 좋은 날이다.

눈은 겨울철에만 내리므로, 눈이 내리는 사진은 당연히 겨울 사진이다. 눈이 내리는 날에 사진을 찍는다면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까? 당연히 내가 찍고 싶은 것 외에는 모든 것을 다 감춰주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배경처리가 이뤄진다. 눈 내리는 날에 찍는 사진은 사람을 찍든지, 사물을 찍든지 길이길이 남길 명품사진이 될 것이다.

 

3.로우키(Low Key)는 사진의 배경을 어둠 속으로 감춰준다.

로우키 사진은 배경이 그늘일 때 찍을 수 있는 사진이다. 노출이 부족하면 어두운 그늘은 깜깜한 밤처럼 아주 까맣게 보인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여 찍는 사진이 로우키 사진이다. 그런데 로우키 사진을 찍으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로, 역광으로 찍어야 한다. 해가 있는 방향을 보고 찍어야 그늘이 어둡게 표현된다. 둘째로, 피사체에 빛이 있어야 한다. 꽃을 찍는다면 꽃에는 빛이 비춰지고 그늘진 곳을 배경으로 잡아 찍는 것이다. 셋째로, 카메라를 조작하여 노출을 부족하게 설정해서 찍어야 한다. 누구든지 세 가지의 조건을 갖춘다면 배경에 무엇이 있든지 모두 어두움으로 감추어져 배경처리가 잘 된 로우키 사진을 찍을 수 있다.

 

4.하이키(High Key)는 사진의 배경을 하얀 화선지로 가려주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하이키 사진은 로우키 사진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마치 하얀 화선지에 꽃과 벌을 그려놓은 것처럼 배경처리를 하얗게 해주는 기법의 사진이다.

예쁜 꽃 한 송이를 하늘을 배경으로 찍는다면 어떤 사진이 될까? 당연히 꽃과 하늘만 나오는 사진이 될 것이다. 그런데 파란 하늘과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보일 것이다. 하늘과 구름이 나오는 사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꽃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배경에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으면 더 좋다. 배경처리가 잘 된 하이키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갖추어야 할 몇 가지의 조건이 있다.

첫째로, 역광으로 찍어야 한다. 둘째로, 피사체보다 배경이 더 밝아야 한다. 셋째로, 노출을 어느 정도 과다하게 주어야 한다. 역광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어두운 피사체에 노출을 맞추기 위해서 과다노출이 되어야 한다.

 

5.아웃포커스(Out Focus)는 사진의 배경을 몽환으로 처리해준다.

어떤 사진이든지 배경을 보면 산도, 나무도, 길도 있어 복잡하다. 이런 배경을 일거에 처리하는 방법이 아웃포커스이다. 사진의 배경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초점이 맞지 않아 뭉개져서 몽환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아웃포커스 사진을 찍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방법, 또 하나는 조리개를 열어주는 방법이다. 풀잎마다 이슬이 맺혀있는 아침, 꽃 한 송이를 사진에 담고 싶다면 조리개를 열고 꽃에 초점을 맞추어 셔터를 눌러보라. 둥그런 비눗방울 속에 피어난 꽃을 보게 될 것이다. 이슬 방울이 아웃포커스되어 몽환의 비눗방울처럼 보이는 현상을 ‘보케’라고 한다. 아웃포커스 사진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이다.

 

6.사진의 배경을 처리하는 포토샵 기술이 있다.

어떤 사진이든지 포토샵을 사용하여 배경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또 다른 배경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든다면 거실에 앉아서 찍은 사진을 달 위에 앉아있는 사진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사진을 만드는 기술이지 사진을 찍는 방법은 아니다. 포토샵이 하나의 기술이기는 하지만, 먼저 포토샵에서 처리할 의도를 가지고 셔터를 누른다면 사진작가라기보다는 사진을 만드는 기술자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사진의 배경을 잘 처리하여 찍는다면 주제가 돋보이는 멋진 사진이 될 것이다. 배경처리는 좋은 사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자, 사진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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