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이낙연 총리 "국민 대통합ㆍ민족 대화해 함께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 불참 기도회 위상 추락 분석도

제51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6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는 해외순방 후 휴식을 취한 문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탄핵 국면이었던 2004년과 2017년에도 대통령 대신 총리가 참석한 경우가 있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자리였다.

국가조찬기도회 대회장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개회사로 기도회가 시작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면서 시작한 나라다. 지금 저성장의 늪,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자유한국당)의 개회기도, 이혜훈 의원(바른미래당)·이봉관 회장(서희그룹)의 성경봉독에 이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는 의·평강·희락의 나라라고 정의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장애와 비장애,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상관없이 평등하게 대우를 받는 나라,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사라지는 나라, 모든 전쟁무기를 내려놓고 참된 평화가 임하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축사로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국교회가 국민대통합과 민족대화해에 힘 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 국무총리는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의 해방과 근대화, 민주화의 뜨거운 동력이 되어주신 데에 감사드린다”며 “아직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평화와 정의와 사랑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간구하자. 정부도 하나님의 역사와 국민의 소명을 완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별히 올해 안에 남북 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남북이 대결하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평화를 이루고 그 의를 실천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말했다.

△국가지도자들과 대한민국의 발전 및 부흥을 위해(정경두 국방부 장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박한기 육군대장) 특별 기도한 후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자작시로 기도회 개최를 축하했다. 소 목사는 “이곳에 모인 작은 예레미야들의 뜨거운 심장과 눈물이 향기로운 기도의 꽃송이가 되어 조국의 겨울 광야에 평화의 봄이 오게 하소서”라며 국가조찬기도회가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하길 간구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작년에 제50회 행사를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기대했으나 올해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다소 모양새가 빠졌다. 일부 순서자들조차 기도회 당일에서야 대통령 불참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대통령의 부득이한 사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연차 휴가로 특별한 일정이 없던 대통령의 불참은 국가조찬기도회의 위상 추락을 방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가조찬기도회가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장이 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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