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여의도측 실행위서 ‘행정보류’ 결정
전광훈 목사는 또다시 하야 촉구 ‘마이웨이’
교계원로들 “정치집단화 우려” 목소리 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 목사·이하 한기총)의 극단적인 정치 행보에 회원 교단들도 등을 돌렸다. 회원 교단 중 최대 교세였던 기독교하나님의성회 여의도측(총회장:이영훈 목사·이하 기하성여의도)이 한기총을 행정보류했다.

기하성여의도는 6월 11일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기총 행정보류 건을 통과시켰다. 기하성여의도는 한기총에 보내는 입장문에서 “한기총의 현 지도부가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 시각과 관점으로 정관 전문에 표명한 설립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한기총이 순수한 복음주의 운동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한기총 회원 교단으로서 자격 및 의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왼쪽 첫 번째)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기하성여의도가 한기총을 행정보류하고, 교계 원로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한국교회는 한기총과 선 긋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왼쪽 첫 번째)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기하성여의도가 한기총을 행정보류하고, 교계 원로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한국교회는 한기총과 선 긋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기총은 굴하지 않았다. 같은 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산주의로 가는 주사파적인 통치행위를 더 이상 참고 볼 수 없어, 올 해 연말까지 스스로 하야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회 목회자 90%가 내 생각과 같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까지 보냈다. 대통령 하야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렸다. 한기총을 비판한 손봉호 교수에 대해서는 “나라를 팔아먹는 일제 매국노가 하는 말처럼 들린다”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냈다.

보다 못한 교계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오랜 세월 보수를 대변해 온 전통 있는 기독교연합기관의 대표로서, 또한 성직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주장을 하는 것이 복음의 정신에 부합한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물었다. 평화나무(이사장:김용민)는 1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전광훈 목사를 내란 선동 및 음모 혐의로 고발했다. 평화나무는 “거짓선동으로 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 분열을 일삼고 있다. 당신이 가는 길이 우리가 믿는 예수의 길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원로들도 나선다.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 손봉호 장로(서울대 명예교수)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이정익 목사(기성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 등은 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합기관의 정치집단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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