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이나 단체든지 멤버십은 매우 중요하다. 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없더라도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이해관계가 대립할 때는 회원권 문제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법적이거나 변칙적인 회원이 없어야 한다.

총회도 멤버십을 확인하는 절차를 중요하게 여긴다. 총회를 앞두고 정식 회원인 총대를 확정하는 절차가 있다. 천서검사위원회가 그 중요한 일을 처리한다. 그런 면에서 총회서기와 부서기, 회록서기 등 3인으로 구성된 천서검사위원회는 막중한 임무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총대의 목에 출입증을 걸어주는 물리적 힘 외에도, 의사결정 참여 여부에 따라 일어날 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서검사위원회의 천서는 권력이 아닌 공의의 첫 걸음이라 할 것이다.

사실 1500명이 넘는 총대 대부분은 규정대로 선출이 이뤄졌다면 천서에 큰 문제가 없다. 일부 첨예한 대립구도가 있는 노회가 추천한 총대의 천서가 문제일 뿐이다.

다행스럽게 104회 총회를 준비하며 천서검사위원회가 일찍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보다 몇 개월 앞당긴 천서 준비는 바른 총대관리의 예고로 보여 기대된다. 보통 3월부터 봄노회를 시작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104회 총대선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도 매우 잘 한 것이다. 철저한 천서 관리를 통해 불법총대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천서와 관련하여 교회실사처리위원회 활동에도 큰 기대를 건다. 폐당회 소문이 무성한 교회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총대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또 21당회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노회, 총대 1명이라도 더 보내려고 25당회를 억지로 맞추는 경우도 있어 불신이 컸다. 이런 일들은 정확한 실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혹시 천서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나 또 확인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가 막바지에 튀어나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제 바른 천서를 주문한다. 천서검사위원회는 정상적인 총회를 위한 막중한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 천서 문제는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여러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 우여곡절 끝에 천서된 인사들 중 일부는 총회를 어지럽힐 가능성이 높다. 총회가 열릴 때마다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해 늦은 천서라도 바라며 초초한 모습의 인사들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새 그가 회의장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혼란을 만드는 광경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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