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세상살이에 지친 당신께
밝은 웃음과 위로 전해요”

소극장에 오른 작은 공연이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벌써 5년째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이다. <라면에 파송송>은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밝은 웃음으로 극장을 나올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직장을 찾지 못한 다훈은 아내와 딸을 두고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다가 우연히 한 광고지를 보게 된다. ‘보증금 100만원, 월세 1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 제주도의 라면 가게 ‘라면에 파송송’ 광고다.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간 가게에서 만난 주인 할아버지는 치매라도 걸린 듯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인다. 가게를 인수하려고 고군분투하던 다훈 앞에 불우한 가정사를 가진 여고생 영아와 밑바닥까지 떨어진 한류스타 강훈까지 나타난다. 라면 가게로 새 출발하려는 다훈의 계획은 이뤄질 수 있을까?

뮤지컬 &lt;라면에 파송송&gt;은 지친 현대인들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라면’이라는 소재에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lt;라면에 파송송&gt;은 지친 현대인들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라면’이라는 소재에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은 힘든 직장 생활, 답답한 가정환경 등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마음의 아픔을 따뜻한 말로 보듬는다. “살다보면 아플 때도 있어. 낙담할 수도 있고 또 좌절할 수도 있어. 그래도 일어나서 걸어 가야해. 하늘을 보며 걸어가다 보면 힘도 생기고 기쁨도 생겨. 기쁨이 가득 차면 소망이 생겨.” 다훈과 영아, 강훈의 고민은 곧 우리의 고민과도 같다. 처음엔 이상한 듯 보였던 주인 할아버지는 “옷이 젖었네” “라면 먹자” 같은 일상의 말로 주인공들의 마음을 만지고, 관객들까지 안아준다.

공연을 만든 극단 예배자는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온 대한민국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국민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라면에 파송송>을 기획했다. 김동철 대표는 “라면은 우리가 어디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음식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는 음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제목에도 힐링의 뜻이 숨어 있다. ‘라면에 파송송’을 줄이면 치유의 하나님, 여호와 ‘라파’가 된다. 김 대표는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지만 무대에 서기 전, 무대 위, 또 무대를 마친 후에 위로받는 건 우리”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으로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과 위로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극단 예배자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배우와 스탭 모두가 작품으로 진실된 예배를 드리자는 다짐을 갖고 있다. 교회 순회공연을 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치유의 하나님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전 연령대가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함께 찾는 경우가 많고, 전도축제에서 비기독교인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역할도 한다. 김동철 대표는 “설교도 좋지만 뮤지컬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랑과 치유의 메시지를 받는 것도 또 다른 자극이 된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며 “삶과 예배가 분리되지 않도록 예물처럼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갓피플, 인터파크, 위메프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수~금요일 오후 3시와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 30분 공연이다.(교회 초청 문의:070-8654-9070, 010-6655-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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