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⑲ 본문과 씨름 후에 확신 있게 강단에 서라 - 본문 연구, 이렇게 하라
[특별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⑲ 본문과 씨름 후에 확신 있게 강단에 서라 - 본문 연구, 이렇게 하라
  • 류응렬 목사
  • 승인 2019.06.18 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문에 무엇이 있으며 무엇을 의미하나’ 질문에 충실하고 ‘배경과 문자적 연구’에 긴 시간과 충실한 땀 흘려야

묵상을 넘어 다양한 본문주해 도구와 함께 연구하라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한국의 한 유명한 목사님의 고백을 기억합니다. 레위기를 설교할 때 하루가 지나기 전에 ‘소화하라’는 말을 음식물을 잘 소화하는 것처럼 말씀도 잘 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설교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의미를 나중에 확인해 보니 해가 지나기 전에 불태워 없애라는 뜻이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설교한 목사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깊이 묵상한다고 해도 누구에게나 이해의 한계는 있습니다. 좀 더 깊은 주해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묵상은 성경과 나만의 만남을 갖는 것이라 했습니다. 본문 연구는 묵상을 넘어 다양한 보조도구와 함께 연구하는 것입니다. 본문 연구가 필요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설교자가 본문을 잘못 묵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객관적인 의미를 주관적인 의미로 잘못 이해하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설교의 권위는 격하될 것입니다. 둘째, 설교자가 본문 묵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의 연구를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본문주해에 필요한 기본도구
설교자는 홀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서 있는 많은 학자들과 설교자들에게 도움 받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해돈 로빈슨이 전하는 말입니다. “오직 게으른 자와 어리석은 자만이 설교준비에서 주석서 사용하는 것을 무시한다.”

주해에 필요한 몇 가지 기본도구들이 있습니다. 첫째, 주석성경입니다. 한 권의 좋은 주석성경을 가지면 필요할 때마다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 대한 기본주석, 용어색인, 본문에 등장하는 지리적 배경, 본문의 연도 등 설교자에게 본문 이해를 돕는 유용한 정보들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둘째, 원문사전이 있습니다. 주해의 많은 부분은 성경의 문자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 단어나 문장 연구를 위해 원문을 보여주는 전문서는 일반 설교자가 얻을 수 없는 도움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에베소서 1장 3절에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라는 구절에서 ‘신령한’이란 말은 어떤 신비한 복을 가리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늘에 속한 복이니 신비한 복이라고 고백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프뉴마티케’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이는 ‘성령에 속한’이란 말로 번역이 가능합니다. 즉 신비한 축복은 어떤 신령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 속한 복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단어 하나의 의미를 정확하게 찾아내면 본문의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셋째, 주석서입니다. 원문에 대한 강조는 중요하지만 많은 목회자가 그렇게 실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좋은 주석을 읽을 수 있다면 이 부분에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좋은 주석서를 갖고 있다는 것은 대규모 군대를 거느리고 있는 장수와 같습니다. 설교 준비란 성령님의 조명을 기대하면서 묵묵히 정진해야 할 고독한 싸움이지만 결코 홀로 싸우는 전투가 아닙니다.

좋은 주석서를 선택하는 몇 가지 지침이 있습니다.
첫째,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경건한 학자들이 쓴 주석을 선택해야 합니다. 둘째, 원문성경에 근거하여 성경의 본래 의미를 잘 드러내는 주석이 좋습니다. 셋째, 본문 해석을 위해 앞뒤와 성경 전체의 배경을 충분히 설명한 주석이 적절합니다. 넷째, 본문의 문자적 해석뿐 아니라 오늘날 설교를 위한 적용을 제시하는 주석이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다양한 주석을 참조하지만 메튜 헨리 주석은 꼭 보는 편입니다. 본문에 대한 깊은 묵상과 목회적 접근이 있어 설교자에게 많은 도움을 줍니다. 다섯째, 좋은 설교집도 본문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설교를 읽거나 듣는 일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브라이언 채플은 위대한 설교자가 될 수 없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사람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이다.” 겸손한 설교자는 재능 있는 신앙인들이 남긴 고귀한 유산을 잘 응용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의 설교를 준비없이 무분별하게 베끼는 것은 설교자가 결코 해서는 안 될 자세입니다. 본문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성도들에게 조금이라도 바르게 전하기 위해 여러 책이나 사람의 도움을 받는 일과 준비없이 태만하게 다른 설교를 가져오는 일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본문주해를 위한 두 가지 질문
본문을 주해하면서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이 본문에 무엇이 있는가?” 본문에 나오는 내용자체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육하원칙에 근거하여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그리고 어떻게’ 라는 질문으로 본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21장 1~14절에는 베드로와 제자들이 디베랴 바다에서 밤이 지새도록 물고기를 잡다가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모습이 나옵니다. 1절에는 본문의 시간과 장소가 나타납니다. “그 후에”라는 말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난 사건 다음을 가리킵니다. 2절에는 당시에 현장에 있었던 제자들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시몬 베드로, 디두모, 도마, 나다나엘,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입니다. 그리고 4절에 예수님이 등장합니다. 베드로가 물고기 잡으러 간다고 할 때 그들은 함께 따라 나서 그물을 내렸지만 밤이 새도록 아무 것도 잡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이 때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둘째, “이 본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육하원칙에 따른 질문을 좀 더 깊이 연구하는 단계입니다.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주로 설명과 논증을 통해 가능합니다.

위 본문에서 제자들이 왜 물고기를 잡으러 갔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지만 다시 물고기를 잡으러 간 것은 아마도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잃어버리고 당장의 생계를 위해 과거의 삶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밤이 새도록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는 사실을 노력을 했지만 물고기 잡는데 실패했다고 단순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한편 사명을 잃어버린 제자들이 주님의 뜻에서 벗어나 세상에서 무엇을 한다고 해도 진정한 만족이나 성취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줄 수도 있습니다.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하나의 이야기책으로 읽는 독자는 몰려다니는 물고기가 걸려들었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열심으로 그물을 내렸을 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지만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하늘의 축복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본문주해를 위한 문자 연구
본문을 탐구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연구를 가리킵니다. 본문의 문자적 연구와 배경 연구입니다. 문자적 연구란 특정한 하나의 단어를 연구할 수도 있고 문장을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의 모든 본문은 문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문장의 최소단위인 단어를 집중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의 문자를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익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를 잘 모른다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성경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있고, 영어나 우리말 성경의 번역이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빌레몬서 12절, “네게 그를 돌려 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에서 ‘심복’이라는 단어는 마치 충직한 종처럼 여겨집니다. 원문의 의미는 ‘심장’이라는 뜻입니다. 죽어 마땅한 노예 오네시모에 대해 사도 바울은 나의 심장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아무리 미천한 자라 할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었을 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 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단어 하나 연구가 설교를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둘째, 배경연구란 그 본문이 주어진 다양한 배경을 살피는 일입니다. 일정한 배경을 벗어난 본문연구는 잘못된 해석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컨텍스트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본문이 놓여있는 정황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본문 의미 자체를 드러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주어진 본문을 역사적, 사회적, 문예적, 지리적, 성경신학적 배경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고 시작합니다. 모세가 죽었다는 배경은 민족의 위기를 보여줍니다. 이런 배경에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반복적인 약속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책임지는 사람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바울 서신을 연구할 때는 사회적 배경을 살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에베소서 4장 22~28절에는 남편과 아내의 새로운 삶에 대한 바울의 권면이 나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생명 바쳐 사랑할 것을 명령합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아내를 생명 바쳐 사랑하라는 말씀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하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죄와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살리셨으므로 이제는 변화받은 신앙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이라는 말입니다.

설교자의 사명은 하나님이 말씀하고자 하는 의미를 본문에서 바르게 파악하여 적실하게 적용하는 일입니다. 매주 본문 앞에 서 있는 설교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대사(大使)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과의 충분한 씨름 후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강단에 서야 합니다. 본문 연구라는 과제는 긴 시간과 많은 땀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올바른 말씀 선포를 통해 영혼이 변화되는 모습을 바라본다면 이 과제를 기쁨으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기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266
  • 등록일 : 2016.12.12
  • 발행인 : 이승희
  • 편집인(사장) : 이순우
  • 편집국장 : 강석근
  • 개인정보관리·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리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30
  • 전화번호 : 02-559-5900 , 팩스:[편집국]02-557-9653, [광고부] (02)556-5875, 메일:[편집국] news@kidok.com, [광고부] ad@kidok.com
  • 기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기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idok.com
ND소프트
SNS에서도 기독신문
인기뉴스
 2206 표지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