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하야’ 촉구하며 연일 정치적 발언 이어가
교계 “교회를 질시와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연일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기총이 낸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선언문에 정당까지 전 목사와 한기총을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예수를 팔아 예수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말했으며, 일반 언론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전 목사의 인지도는 높아졌으나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한기총은 6월 5일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6만5000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8일에는 “나는 본 회퍼의 길을 선택했다. 문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일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주요 4당들은 “극히 주관적이며 상식과 사리에 맞지 않다” “종교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막말”이라며 일제히 성명을 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있다는 전광훈 목사의 주장에 한국교회에 대한 손가락질도 연일 이어졌다.

더 이상 참지 못한 교계단체들이 적극적인 발언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백종국)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박종운 등) 등이 성명서를 내고 한기총과 선을 그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전광훈 목사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시민사회 질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남남갈등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 받게 됐다”며 “전 목사는 작금에 보여준 일련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본인과 일부 정치집단이 지향하는 권력쟁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망상에서 속히 깨어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기윤실도 “한기총이 한국교회 연합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 단체로 변질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한국교회를 연결시켜서 활용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는 그 행보를 그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9일 대변인 이은재 목사 명의로 발표한 한기총 성명서에서 “주사파 정부는 공산주의 전술 전략이 전광훈 목사와 한국교회의 저항에 부딪쳤기 때문에 선전, 선동정치를 시작했다”며 “순교를 각오하고 공산정부로 가는 주사파 정부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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