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신학포럼 ‘생명 관점서 본 기독교와 경제’ 주제로 열려

생명신학포럼에서 청량교회 송준인 목사가 예수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는 개인적 간구를 넘어 지구공동체에 주는 새로운 의미가 있다는 설교를 전하고 있다.
생명신학포럼에서 청량교회 송준인 목사가 예수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는 개인적 간구를 넘어 지구공동체에 주는 새로운 의미가 있다는 설교를 전하고 있다.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은 총신대학교총학생회(회장:조현수)와 공동으로 6월 9일 총신대학교에서 제3회 한국교회 생명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생명의 관점에서 본 기독교와 경제’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신학자들과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공동체운동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생명운동의 소중함을 살펴보고 한국교회가 기여할 바를 토론했다.

개회예배에서 ‘마태복음 6장 9~13절 주기도문의 생태학적 묵상’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 송준인 목사(청량교회)는 “적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와 자연의 건강을 무시하면서 영혼 구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준인 목사는 “예수께서 가르치신 주기도에는 지구공동체에 주시는 새로운 의미가 있다”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기도를 드릴 때 우리는 하나님이 온 우주의 창조자, 유지자, 구원자이심을 인식하며 찬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송 목사는 “나라가 임하시오며라는 기도를 할 때 우리는 예수께서 시작하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기대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땅에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몸으로 살아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용할 양식의 필요에 대한 기도는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고 그 다음은 나눔을 통해 평등을 추구하겠다는 결심을 담아야 하며, 죄 용서에 대한 간구는 개인적인 빚(채무)뿐만 아니라 채무구제, 개발도상국 원조, 공정무역 등 가난한 나라와 생태계 건강을 위한 지원에 참여하겠다는 간구를 포함한다”고 언급했다. 또 “시험에 들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할 때 우리는 더 많은 수입, 더 많은 소유, 안락한 시설, 에너지 소비, 가족의 행복, 직업과 관련된 성취, 더 큰 주택, 더 큰 자동차, 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한다고 믿는 유혹을 뿌리치겠다는 결단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총무 이박행 목사는 환영사 및 기조강연에서 “세계적인 포럼에서 지도자들은 지구가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존재하려면 도시빈민과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시설이 확충되어야 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대비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자본주의 세계화 속에서 사회 양극화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대안은 생명을 보듬는 경제공동체를 모색하는 것”이라면서 “함께하는 협동조합, 돌보는 사회적 기업, 지속가능한 전환마을이 바로 그것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하나님 나라와 경제’를 주제로 발표를 한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한국교회는 부자가 되는 실용적 면에는 발전된 신앙의 양태를 가졌지만 윤리적 측면에는 늦되는 아쉬움을 보여줬다”면서 “경제 역시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이뤄져야 할 영역임을 인식하며 경제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포럼에서는 한경호 대표(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 이준모 총괄본부장(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유희정 대표(전환마을 네트워크)가 각각 사례발표를 했다. 이밖에 <우리는 다르게 살기로 했다> 북 콘서트를 열었으며 책에 소개되기도 한 오두막공동체(이재영 장로), 사랑마을공동체(유장춘 교수), 밝은누리공동체(최철호 대표) 대표들이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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