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⑱ 본문이 구름 없는 달처럼 선명해질 때까지 읽어라 - ㉯본문 묵상, 이렇게 하라
[특별기고] 진리의 말씀으로 강단을 숨쉬게 하라 ⑱ 본문이 구름 없는 달처럼 선명해질 때까지 읽어라 - ㉯본문 묵상, 이렇게 하라
  • 류응렬 목사
  • 승인 2019.06.10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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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선명하게 떠오를 때까지 묵상하고 기록하세요

여러 성경번역본 함께 읽어 서로 다른 강조점 참조해야 … 스스로 구체적 질문하며 읽으면 본문 명확해져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라면 삶으로 연결하는 적용일 것입니다. 설교준비에서 설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본문 묵상이라 하겠습니다. 강단에 서기 전에 먼저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설교자의 영혼도 깨어나게 하고 강단에서 확신있게 전하는 비결입니다. 본문 묵상에 대한 세 가지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여러 성경번역본을 함께 읽어라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고든콘웰신학교 객원교수● 전 총신대 교수

여러 성경번역을 동시에 읽으면 의미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얻습니다. 먼저 <개역개정성경>으로 몇 차례 읽고 난 후, 다른 성경번역을 참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 번역 설교><현대인의 성경>은 한층 더 동시대의 언어 감각에 맞게 번역되어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번역에서 차이점이 나타날 때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의미가 다르기보다 강조점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교에 매우 유익합니다.

영어성경과 원문성경을 곁에 두면 한글성경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의미나 특별한 강조점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마태복음 2819~20절에 좋은 예가 나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일반적으로 본문을 읽는 가운데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단어는 동사입니다. 한글성경에는 가라” “제자를 삼으라” “세례를 주라” “가르치라의 모든 동사가 명령형처럼 보입니다. 동사 형태에 근거하여 묵상하면 네 단어에 같은 무게를 싣고 설교를 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선교를 향한 네 가지 사명같은 제목의 설교로 본문을 접근할 것입니다.

그러나 영어성경을 보면 본문에 나오는 동사형은 “go” “make disciples” “baptizing” “teaching”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 “가라제자 삼으라는 명령형이고, 나머지는 분사형입니다. 명령형은 대부분 본문에서 가장 중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어성경에 나타난 중심은 가라제자 삼으라는 명령형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성경에 나타난 단어의 쓰임을 염두에 두면 가서 제자 삼으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세례를 주는 일가르치는 일을 설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4가지 동사를 동일하게 강조하든, 2가지 명령형을 함께 강조하든 은혜로운 설교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의도하시는 그 말씀을 설교할 수는 없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한다는 말은 성경의 저자가 이 말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하여, 그 말씀에 근거하여 오늘날의 삶으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한글과 영어 성경번역에서 멈추면 저자가 말씀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들을 수 없게 됩니다.

헬라어 원문성경을 볼 때 비로소 정확한 동사의 형태가 나타납니다. 헬라어 성경에는 제자를 삼으라”(μαθητεσατε)는 단어만 명령형으로 나오고, 나머지 모든 동사는 분사형으로 나옵니다. 가서”(πορευθντες), “세례를 주고”(βαπτζοντες), “가르치는 것”(διδσκοντες)은 진정한 제자를 삼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따라서 본문의 중심은 제자를 삼으라는 것은 주님의 부탁이며 이를 위해 세 가지의 구체적 사명을 가리킵니다. 성경원문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입니다. 이럴 경우에 좋은 주석을 통해 연구해 놓은 것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영어성경 한 권 정도는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문의 의미를 좀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서로 다른 번역본과 차이를 통해 중요한 부분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습니다. 영어성경은 많은 번역이 존재하며, 각 번역마다 제각기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NASB>(New American Standard Bible)은 원문에 매우 충실하나 예배를 위해 공적으로 읽을 때 약간 딱딱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예전의 문체를 선호하는 사람은 <KJV>(King James Version)을 선호하겠지만 원문에 가까우면서도 약간 현대적 느낌을 원한다면 <NKJV>(New King James Version)도 좋을 것입니다. 수용자 입장에서 번역된 성경으로는 <New Living Translation>이 추천되며, 원문에도 충실하고 독자의 감각에도 민감하게 번역된 무난한 것이 있다면 가장 많이 읽히는 <NIV>(New International Version)를 들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와 헬라어 그리고 영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실어놓은 책도 매우 유익합니다. 성경원어 뿐 아니라 각종 영어 번역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Bible Works>는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말 성경을 충분히 읽고 영어성경과 사전이나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원어성경을 함께 읽는다면 본문이 의도하는 진정한 의미에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성경번역을 대할 때 가장 큰 유익은 하나님의 본래 의도한 의미를 조금 더 깊이 깨달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땀과 시간을 요구하는 어려운 과제이지만, 그 열매는 진리가 올바르게 선포되는 것과 청중이 변화되는 영광의 결실을 설교자에게 보게 할 것입니다.

둘째,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면서 읽어라

본문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길은 단순한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 질문을 하면서 읽어가는 방법입니다. 질문을 통해 문제를 제시하면 그 부분을 주어진 본문과 그 장 또는 그 책 전체 속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질문에 해당되는 답을 스스로 시도해보면 본문은 점점 명확해 질것입니다.

사도행전 826절에 보면 빌립을 불러내는 성령님의 음성이 나옵니다.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묵상 가운데 몇 가지 질문이 가능합니다. 왜 성령님께서 사마리아에서 섬기는 빌립을 광야로 가라고 하실까? 빌립이 사마리아에서 제대로 열매를 거두지 못했는가?

8장 초반부는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가 얼마나 위대한 결과는 낳았는지 증언합니다.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으니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8:5~8) 빌립은 말씀으로 역사를 일으키고 행하는 표적도 따랐던 전도자입니다. 구체적으로 귀신들이 떠나가고 수많은 병자들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마치 예수님이 하신 사역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 같습니다. 복음의 동토와 같았던 사마리아에 거대한 부흥의 불길을 일으킨 사람이 빌립입니다. 이런 빌립에게 왜 성령님은 아무도 없는 광야로 떠나라 하실까?

이러한 질문은 다음에 나오는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줍니다. 위대한 부흥운동을 일으키는 빌립에게 광야로 가라고 할 때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광야는 아무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지만,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 당신의 역사를 준비하십니다. 길을 떠나는 빌립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에디오피아의 구스 내시라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본문을 읽으면서 빌립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도 질문 할 수 있습니다. 광야로 가라고 하시는 성령님의 명령에 빌립은 어떤 마음으로 길을 떠났을까? 마지못해 떠나갔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떠나갔을까? 유대인의 눈에 사마리아는 저주의 땅이었습니다. 선뜻 전도를 위해 가고 싶은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빌립은 사마리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성령이 그를 광야로 가라 하십니다. 빌립은 주님의 역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을 것입니다. 광야를 향해 길을 떠나면서도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사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에게 발견할 수 있는 신앙적 자세입니다.

성령은 다시 빌립에게 말씀합니다.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오직 성령의 음성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빌립을 통해 구스 내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세례를 받습니다. 구스 내시 한 사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관심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마침내 구스 내시 한 사람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수많은 사람을 보신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구약이나 복음서와 같이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될 때 이러한 질문은 본문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설교할 때는 이런 질문이 청중과 교감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성경의 구절마다 적절한 질문을 하면서 읽어보십시오. 어느 본문도 그냥 스쳐 지날 수 없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셋째,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라

진지하게 읽고 묵상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잘 기록하는 일입니다. 경건한 읽기 시간이 되면 펜과 노트를 준비하거나 컴퓨터를 준비하여 주님이 말씀하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즉시 기록해야 합니다. 말씀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느낄 때도 있고 동일한 의미라도 강조점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도 있기에 떠오르는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반복해서 읽다 보면 설명하기 좋은 성경적 배경이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적당한 예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교인들을 생각하면 현재 교회에 필요한 적용이 떠오르기도 하고 구체적인 촉구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묵상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잘 정리하는 일입니다.

자리에 앉아 묵상할 때나, 차를 타고 다니거나, 대화 중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성령의 특별한 조명으로 말씀이 깨달아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귀한 깨달음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설교자가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본문을 대하게 되면 한 본문을 몇 달 또는 1년 내내 설교준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설교자의 삶 자체가 설교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6절에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라는 말씀은 이해되지만 왜 문을 닫으라고 하시는가? 골방에 들어가는 것은 귀한 일이지만 그곳에서도 사람을 의식하면 거리에서 하는 기도나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때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이 있습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이 갚으신다는 말씀입니다.

본문 묵상을 위해 몇 번을 읽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는 서너 번 본문을 반복해서 읽은 후에 구체적으로 기록하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열 번 정도 읽을 수 있다면 본문이 매우 선명하게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몇 번을 읽든지 본문이 설교자의 머리에 그림으로 명확하게 떠오를 때까지, 하나님의 마음이 보일 때까지 읽어야 합니다. 묵상을 통해 설교자의 머리에 본문이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달처럼 선명하게 떠오를 때 비로소 말씀은 나의 전인격 속으로 스며들어 온 것입니다.

핸리 조웻의 말은 이런 점에서 새길 만합니다. “나는 설교의 주제를 맑고 투명하면서도 짧고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설교가 완벽하게 쓰여졌거나 청중에게 전할 준비가 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설교든지 그 문장이 구름 한 점 없는 달처럼 분명하고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청중에게 설교는 물론이고 심지어 설교를 작성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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