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사회정책위 국민포럼 … “출산과 양육 고민 덜어주는 안정적 지원 시급”

한국교회총연합이 개최한 ‘결혼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포럼에서 조흥식 박사(오른쪽 세 번째) 등 패널들이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개최한 ‘결혼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포럼에서 조흥식 박사(오른쪽 세 번째) 등 패널들이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2018년 출생한 신생아는 32만6900명으로 전년대비 8.9% 감소했다. 합계출산율 역시 0.98명으로 조사돼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이승희 목사 등·이하 한교총)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낮은 출산율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교총 사회정책위원회(위원장:소강석 목사)는 6월 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민포럼을 열고, ‘결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머리를 맞댔다.

기조강연에 나선 조흥식 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출산율 증가 정책을 크게 △출산, 양육비 부담 최소화 △촘촘하고 안전한 돌봄 체계 구축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극대화 △2040세대 안정적 삶의 기반 마련 등으로 정리했다. 조 박사는 “특별히 육아휴직 지원금을 현실화 하고, 배우자 출산휴가를 확대하는 등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교회도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의 의미를 강조하고 여성이 아이를 낳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훈 목사(당진 동일교회)는 실제적으로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육아 및 방과 후 교육센터의 사례를 소개했다. 동일교회는 지역 아이들을 저녁 8시 30분까지 맡아 영어, 수학, 과학, 악기 등을 가르치고 있어 지역 부모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 결과 교회 안에 3명의 자녀를 둔 경우가 275가정, 4명의 자녀가 33가정이나 된다.

이수훈 목사는 “이 시대 청년들은 독박육아, 어마어마한 교육비, 노후의 불확실성 등으로 출산을 꺼리고 있다. 이들은 지원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낳고 싶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을 느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는 주중에 비어있는 공간,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인력, 저녁까지 제공할 수 있는 식당 등이 마련된 곳이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로 청년들의 고민을 덜어주면 이들이 출산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박상우 교수(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 김철영 사무총장(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장삼열 목사(꿈의학교 사무국장) 등이 출산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교회의 육아 공동체 마련을 저출산 대책으로 제시했다.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이 포럼이 대한민국 무출산 시대의 방향을 바꾸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하신 주님의 명령을 순종하고 이루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