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구호 집착 말고 ‘가치 수호’ 호응 얻어가라
‘반대’ 구호 집착 말고 ‘가치 수호’ 호응 얻어가라
  • 기독신문
  • 승인 2019.06.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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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규모 커지는 퀴어문화축제와 한국교회의 대응 과제

‘혐오 조장’ 오해 풀지 못하면 동성애 옹호 흐름 막지 못해 … 소통 강화로 마음 움직여야

우려한대로 20회를 맞이한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규모만 확장한 것이 아니었다. 서울광장 안은 ‘동성애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하라’는 외침이 끝없이 울렸다. 청소년을 비롯해 아기를 안은 젊은 부모들까지, 참석 연령도 다양했다.

유럽연합(EU)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등 동성결혼을 보장한 국가의 대사관들과 홍콩 및 일본의 동성애퍼레이드 주최 기관들은 부스를 차려놓고 세계적인 연대를 과시했다.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심지어 ‘라엘리안무브먼트’라는 소수종교까지 나서, 우리도 ‘한국사회의 소수자’라며 퀴어축제에 참가했다.

그동안 반동성애 활동에 집중했던 한국교회는 그 한계를 인식했다. 올해 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는 가정의 가치를 일깨우는 구호와 문화행사로 진행해 예년보다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는 시민들 특히 청소년 및 청년들과 더욱 소통하는 방안을 모색해, 동성애 옹호문화를 변혁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동안 반동성애 활동에 집중했던 한국교회는 그 한계를 인식했다. 올해 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는 가정의 가치를 일깨우는 구호와 문화행사로 진행해 예년보다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는 시민들 특히 청소년 및 청년들과 더욱 소통하는 방안을 모색해, 동성애 옹호문화를 변혁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의 퀴어, 자신감 얻었나
퀴어축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어는 ‘투쟁’이었다. ‘사회적으로 억눌리고 약한 성소수자’란 이미지를 벗고, 동성애를 당당하게 여기고 권리를 위해 싸우라는 주장이 축제의 핵심이었다. 그들이 자신감을 가진 이유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회 분위기의 확산 그리고 세계적 추세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퀴어축제에 만난 박O예 학생(16세)은 동성애자가 아니다. 그러나 “차별받아야 할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퀴어축제에 참석했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참석한 부부는 “내 아기가 어떻게 성장할지 모른다.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퀴어축제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생각은 분명했다. 동성애 역시 사랑의 한 표현이고, 개인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20년 동안 퀴어 측이 한국사회에 외친 말이기도 하다.
 
동조 분위기 더욱 확산
동성애를 옹호하는 시대와 사회 분위기는 퀴어축제 현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동성결혼을 허용한 국가의 대사관들은 홍보부스를 마련해 동참했다. 구글과 러쉬 등 친동성애 기업들, 대학교는 물론 고등학교의 동성애 동아리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대한성공회의 ‘사회적소수자와 함께 하는 교회’까지 80여 개의 단체들이 참여했다.

주목할 것은 퀴어축제가 ‘한국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한 자리’로 인식됐다는 점이다. 한국사회에서 약자로 인식된 난민과 성폭력피해자 등이 퀴어축제에 참가해 ‘소수자들이 연대하는 자리’로 삼고 있었다.

올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만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등 동성애는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흐름을 타고 한국사회도 동성애에 동조하는 흐름이 강화돼고 있다.
 
한국교회, 방향을 전환시켜야
시대와 사회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흐름을 막아내기 위해 한국교회는 반동성애 사역에 매진했다. 하지만 수년 동안 펼친 반동성애 활동은 동성애자들로부터 “교회가 혐오를 조장한다”는 선전선동에 막혀 친동성애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올해 한국교회는 ‘시민과 함께 하는 국민대회’를 표방했다. 다양한 문화행사로 ‘전통적인 가정의 가치’를 전해 호응을 얻으며, 변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시대와 사회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할 사명이 있다.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동성애 반대의식은 높다. 퀴어축제를 구경왔다는 어른들은 “시대의 흐름은 알지만, 동성애는 나라를 흔드는 심각한 일이다. 요즘 사람들은 좋은 게 좋은 것으로만 여긴다”고 걱정했다.

한국교회에 필요한 부분은 ‘소통’이다. 동성애가 빠르게 확산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 중심의 문화행사를 보다 많이 준비해야 한다. 국민대회도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전략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 ‘동성애는 죄악, 하나님 심판’이란 구호로는 동성애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마음도 움직이지 못한다. 시대와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민균 기자, 송재명 수습기자, 김지원 수습기자

홀리페스티벌에서 동성애에서 벗어난 이요나 목사(가운데)와 알렉시오(왼쪽) 성도 등이 프리덤 마치 행진을 하고 있다.
홀리페스티벌에서 동성애에서 벗어난 이요나 목사(가운데)와 알렉시오(왼쪽) 성도 등이 프리덤 마치 행진을 하고 있다.

"사랑으로 품고 복음으로 인도"
6회째 홀리페스티벌, 탈동성애 운동으로 주목

동성애자들을 사랑으로 품으며 복음으로 인도하는 홀리페스티벌이 올해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맞춰 열렸다. 2019홀리페스티벌은 6월 1일 청계광장 일대에서 홀리하모니 문화축제와 프리덤마치, 탈동성애자들의 간증 등을 개최했다.

홀리페스티벌은 동성애에서 벗어난 이요나 목사를 중심으로 올해 6회째 진행하고 있다. 건전신앙연대 한국성소수자전도연합 그물깁는사람 등 탈동성애 사역기관을 비롯해, 동방박사 사자교회 강화은혜교회 등 문화변혁을 위해 애쓰는 기업과 교회들이 함께 했다.

홀리페스티벌은 한국교회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거부하는 ‘반동성애’의 한계를 지적하고, ‘동성애자 역시 하나님의 자녀이며 선교의 대상’으로 여기는 탈동성애 운동을 정착시켰다. 특히 지난해부터 복음으로 동성애에서 벗어난 국내외 탈동성애자들이 퀴어축제 기간에 간증과 전도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홀리페스티벌도 국내 탈동성애자들과 필리핀 탈동성애 성도 시홀 및 이탈리아인 알렉시오 씨 등이 참여했다. 시홀 씨는 홀리페스티벌에서 어렸을 때 강간을 당한 후 포르노와 동성애에 빠진 경험, 하나님을 만나 게이생활에서 벗어난 은혜를 간증했다. 시홀 씨는 “수년 동안 게이로 살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다가오셨다. 하나님은 나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셨다. 그 사랑으로 나는 하나님께서 동성애를 싫어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나를 변화시켰다”고 고백했다. 시홀 씨는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모두 하나님의 용서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내가 이성애자냐고 묻는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탈동성애 성도들은 문화축제 후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서 거리행진 ‘프리덤마치’ 행사도 가졌다. 프리덤마치는 미국의 탈동성애자들이 예수께서 자신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알리는 행사로, 작년에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렸다. 성도들은 “어게인 커밍아웃” 등을 외치며,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들이 복음으로 다시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리페스티벌에서 눈길을 끈 인물도 있었다. 기업으로 유일하게 동방박사가 부스를 마련하고 협력했다. 동방박사 사장 박은철 장로는 “동성애는 영적전쟁인 동시에 문화전쟁이다. 동성애자들은 성소수자와 인권이란 문화를 선점해 세계와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독교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동방박사의 전문성을 홀리페스티벌 행사 기획과 진행을 위해 조언하며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애 문화는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총신대 학술동아리 카도쉬 소속 학생들
동성애 문화는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총신대 학술동아리 카도쉬 소속 학생들

성도 참여와 헌신 돋보인 다양한 부스 '눈길'

올해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는 성도들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부스들이 많았다. 대학생들이 참여해 활기찬 젊음을 곳곳에 심기도 했고, 새벽부터 지방에서 올라와 국민대회에 헌신한 성도들도 있었다.

총신대 학술동아리 카도쉬는 15명의 학생들이 시청역 바로 앞 부스에서 시민들을 맞이했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커피와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했고, 펀치 기계와 농구 게임 기계까지 동원했다. 특히 펀치와 농구 게임 기계는 인기 만점으로 해보려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았다.

오승택 학생(신학과 4학년)은 “부스를 차리고 2시간 여 동안 약 400명의 시민들이 부스를 찾은 것 같다”며 “작년까지는 부스를 찾아오는 이들이 흥미를 못 느끼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참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독청년들이 부스에서 동성애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독청년들이 부스에서 동성애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퀴어축제와 국민대회가 대립구도였다면 이번에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면서 “20대 중에 동성애를 찬성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성령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도 많다. 앞으로도 죄인을 구하러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대 학회 아가청(아름다운 결혼과 가정을 꿈꾸는 청년모임)은 포항에서 8명의 학생들이 올라와 부스 행사에 참여했다. 김수연 학생(콘텐츠융합디자인학부 4학년)은 “퀴어축제도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국민대회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격려도 해주고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보람이 있다”고 기뻐했다.

강원교육사랑한마음연합은 자녀들에게 건강한 성과 결혼에 대해 알리기 위해 강원도에서 달려왔다. 박은래 집사(한마음교회)는 “각 지방에 매년 유명한 축제가 열리듯이 국민대회도 하나의 문화행사로 서울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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