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참여 늘고 호응 더 컸다

서울퀴어문화축제가 6월 1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20회를 맞이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2만 명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동성애 문화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교회는 대한문과 청계광장 일대에서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대회와 탈동성애 문화축제를 진행했다.

올해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대회장:이주훈 목사·이하 국민대회)는 “동성애 반대” 외침보다 “건강한 가정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더 컸다. 6월 1일 서울시의회 앞부터 대한문 광장까지 진행한 국민대회는 5만 명(주최 측 추산)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예년보다 재밌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매년 ‘축제 형식의 집회를 준비하겠다’는 다짐과 무색하게 그간 국민대회는 일부 독선적인 언행으로 오해와 지탄을 받아왔다. 반면 올해에는 비록 기발하거나 세련되지는 못했으나 국민대회를 연지 5년 만에 ‘시민과 함께 하는 국민대회’의 첫 걸음을 떼었다는 평가다. 국민대회가 퀴어축제를 무작정 비난하는 단체가 아니라 ‘동성애의 위험성을 알리고 남녀 간의 사랑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거리에 설치한 38개 부스에는 대학 동아리부터 지역 어머니 모임까지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다. 부스마다 시원한 음료, 간식, 뽑기, 퀴즈, 게임 등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벤트가 궁금해 찾아왔던 시민들이 에이즈의 심각성이나 남녀가 이루는 가정의 중요성 등이 적힌 기념품을 하나둘씩 받아갔다. 예년처럼 무리하게 서명을 요청하고, 과격한 내용이 적힌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

참여 연령층도 많이 낮아져 30~40대 부모나 청년들이 국민대회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4명의 아이와 국민대회를 찾은 서윤정 집사(더크로스처치)는 “국민대회에 온지 3년째인데 시민들의 참여가 전보다 늘어났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교회가 퀴어축제에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 동역자들과 함께 온 소겸손 청년(연세중앙교회)도 “늘 퀴어축제 쪽만 잔치 분위기로 보였는데 이번에는 국민대회도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장이 되어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숙한 성도들의 의식과 다르게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폭언에 가까운 말을 쏟아내는 인사들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동성애자들은 지구를 떠나라” “동성애는 사탄마귀”와 같은 말들은 언론에 대서특필되어 발전한 국민대회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다만 순서를 대폭 줄여 전문가들이 짧고 굵게 메시지를 전하고, 어린이들의 공연이나 학생들의 다짐 등으로 국민대회를 꾸민 것은 호응이 높았다. 대한문에서 주미대사관, 세종문화회관, 숭례문을 거친 퍼레이드 후에는 CCM 가수 클래이브라운, 쏘킴 등과 함께 하는 흥겨운 페스티벌이 저녁까지 이어졌다.

개회식에 단상에 올랐던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진정으로 가정과 국가와 사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지키는 국민대회인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에 동성애자 선교의 길을 제시한 홀리페스티벌도 1일 청계광장 일대에서 진행됐다. 올해 6회를 맞이한 홀리페스티벌은 탈동성애 사역 기관들과 교회들이 연합해 문화축제와 프리덤마치 행진, 국내외 탈동성애 성도의 간증 등을 진행했다. 이요나 목사를 중심으로 필리핀인 시홀 씨와 이탈리아인 알렉시오 씨 등 국내외 탈동성애 성도들은 퀴어축제 현장에서 직접 복음을 전하며 전도하기도 했다.

동성애에서 벗어나 탈동성애 사역을 펼치는 이요나 목사는 “올해 퀴어축제가 20주년을 맞아 너무 커졌다. 아시아 처음으로 대만에서 동성결혼을 보장하며 세계적으로 동성애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고 우려했다. 이 목사는 “지금 한국사회의 동성애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문화와 소통하면서 대응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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