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호 목사(은샘교회)

조승호 목사(은샘교회)
조승호 목사(은샘교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를 이미 추월했고, 2026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노인복지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었고 정부도 고령화사회 대응체계를 세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어린이 산업보다 노인 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 교단도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책들을 세워 시행하고 있는 바 GMS의 은퇴선교사 노후복지에 대해서도 더 늦기 전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GMS 선교사들의 현 상황

GMS(총회세계선교회)에 소속된 선교사들 2550명 가운데 40세 미만 20, 30대는 135명 5.3%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고 40대는 764명으로 30%를 차지하고 있다. 20년 안에 은퇴하는 50대가 1037명 40.7%, 10년 안에 은퇴하는 60대는 520명 20.4%, 70세 이상은 94명 3.7%로 파악됐다. 이 통계에 의하면 20년 안에 은퇴하는 50대 60대 선교사가 무려 1557명으로 64.7%에 해당하게 된다. 곧 다가올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세워 시행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그동안 GMS는 선교사 멤버케어 시스템 속에서 체계화된 은퇴 이후 노후 대책마련이 없이 무조건 선교지로 내보내기만 했던 무분별한 선교현실을 각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하겠다.

은퇴 선교사의 노후 복지

은퇴 선교사의 노후 복지를 생각할 때 꼭 다루어야 할 몇 가지 분야가 있다. 지금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파송교회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첫째 은퇴 이후에 거주할 수 있는 주택, 둘째 은퇴 하고나서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적 대책을 세우는 생활비문제가 중요하다. 셋째는 은퇴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하겠다.

1) 주택 : GMS 운영규칙에는 실버타운을 마련하여 은퇴 선교사에게 기초적인 보장을 한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GMS는 은퇴 선교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주택이 전혀 없다. GMS 선교사의 79%가 은퇴 이후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대책이 전혀 없다고 대답한다. 살 곳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구체적인 방안으로 은퇴 선교사를 위한 공동 주택의 필요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신임 선교사에게 주택청약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고 공공 임대주택을 이용하도록 돕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2) 연금 : GMS 선교사들은 매달 선교후원금에서 일정액을 실버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시기에 겨우 4000~5000만원 정도의 적은 금액만 모아지는 실정이다. 우선 생활비도 모자라니 적립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어려울 때 중도 정산을 하여 찾아 쓰는 경우들이 많아서 실제로 이 금액을 가질 수 있는 선교사도 드문 실정이다. 신임 선교사에게는 반드시 국민연금이나 총회연금 가입을 의무화하여 노후를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3) 사역 : 정년이 되어 은퇴를 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동안 축적된 선교경험과 역량을 선교사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역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GMS 운영규칙대로 정년이 되어도 6년을 더 사역할 수 있도록 연장해주는 원로 선교사와 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평균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은퇴 이후에도 건강이 양호하다면 본인의 은사와 경험 등을 살려 계속 선교와 관련된 사역의 길을 열어주어서 GMS 선교현장에 유익할 뿐 아니라 본인의 생활에 필요한 재정대책에도 도움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은퇴 선교사의 노후 복지대책

1. GMS는 하나님의 큰 선물인 센터를 가지고 있다. 무려 1만 4000여 평 규모로 한국교회 최대 최고의 선교센터라 할 수 있다. 이 넓고 아름다운 부지의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 언제까지 희망 및 건의사항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한 걸음씩 실행해 나갈 중장기 센터개발계획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 독신 여선교사회에서 기금 8000만 원을 모아놓고 은퇴 후 15평 정도의 복지관 건립을 갈망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선교사들이 평생을 바치고 은퇴 후 고국에 돌아왔을 때 머무를 수 있는 실버타운 개념의 공동주택단지 조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3. GMS 화성요양원을 중심으로 선교사들을 위한 양로원과 요양시설을 확장하고 범위를 넓혀가야 하겠다. GMS 본부의 한쪽을 늘려 고치고, 다른 한 쪽에 건물 하나 세우고 또 보강하는 이런 단기 땜질처방을 지양하고, 본부종합관, 박물관을 포함한 선교메모리얼파크, 선교연구소 겸 훈련센터 등의 발전비전을 세워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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