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부모’가 동역자 “위기 함께 이겨나가요”
가정 주중교육 중점두고 부모교육 강화 … 잘 준비된 영아부 예배로 은혜의 체험 ‘풍성’

“온 가족이 기쁨과 감사로 예배드리며 즐거워하는 믿음의 가정 되게 하소서.”

“전 세대가 함께 연합하여 세워져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평일 낮, 혜성교회(정명호 목사) 1층 카페에서는 엄마들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진다. 두 명씩 짝을 이뤄 진행하는 기도 속에는 자녀의 신앙 성숙뿐만 아니라 가정, 교회, 학교, 사회,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내용이 담겨있다.

“기도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한국 기도하는 엄마들(MIP)을 모토로 자체 기도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영아부 엄마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기도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한국 기도하는 엄마들(MIP)을 모토로 자체 기도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영아부 엄마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기도하는 엄마들’로 가득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도운동은 올해 68명이 신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혜성교회 영아부 담당 송미애 전도사는 “두 명의 엄마들이 매주 1회 1시간 정기적으로 모여서 대화식으로 합심해 기도한다.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에 근거해서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도하는 엄마가 먼저 은혜 받고 변화된다. 엄마들의 기도가 혜성교회 영아부 사역의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기도하는 엄마들은 교회교육과 가정의 신앙교육의 가교역할도 감당한다. 현대 교회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일교육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교회교육이 가정과 연계되지 않기 때문에 주중에 신앙의 전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혜성교회의 기도하는 엄마들은 기도운동을 통해 주중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기에 영아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중교육인 마더와이즈와 아기학교, 패밀리타임이 활성화되어 있다.

1년 365일 신앙교육

영아부에 등록하면 가장 먼저 안내되는 것이 ‘예배 캠페인’과 ‘패밀리타임 캠페인’이다. 부모가 먼저 예배자로 서야하며, 예배에 본이 되어야 하고, 기도하는 부모가 될 것을 권면한다.

패밀리타임은 가정에서 말씀을 읽어주는 캠페인이다. 혜성교회는 매월 <패밀리타임> 책자를 배포하고 주일학생과 부모가 가정에서 말씀을 읽도록 권면한다. 현재 300가정이 넘게 패밀리타임을 통해 가정에서 말씀으로 주중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일예배는 영상으로 녹화해서 가정에 보낸다. 찬양은 반드시 암송해야 할 성경구절을 그대로 넣었기 때문에 말씀암송의 효과도 있다.

교회 1층 카페에서 짝 기도 하는 엄마들.
교회 1층 카페에서 짝 기도 하는 엄마들.

설교 또한 녹화해서 가정에서 다시 듣도록 한다. 찬양과 설교, 활동이 원포인트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암기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주일예배 때 공동으로 기도하는 ‘축복기도문’을 각 가정으로 보내 가정에서도 한 주간 기도를 하도록 돕는다.

“교회와 가정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가정에서 신앙 전수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분위기를 형성해야 합니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SNS를 적극 활용해 주일교육과 가정교육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동역자, 부모를 세우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부모를 동역사로 본다.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한다. 영아부는 해마다 4차례 부모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성경이 말하는 자녀이해를 시작으로 부모역할, 자녀의 발달이해, 자녀의 기질이해, 자녀의 감정이해, 부부 애니어그램(성격유형), MBTI(심리유형검사), 집단상담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부모교육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부모의 역할을 이해하고 성경적 자녀양육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또한 온전한 부모역할을 고민하고, 부부가 함께 건강한 가정을 이뤄가도록 돕는다.

혜성교회는 마더와이즈를 통해 매일 규칙적으로 성경말씀을 공부하며 경건의 삶을 훈련시킨다.

영아부의 ‘엄마나들이’는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쉼을 주는 시간이다. 1년에 두 차례 반별로 교사와 엄마가 교제하며 신뢰감을 형성한다. 신뢰감은 부모가 교회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식사나 영화관람을 통해 엄마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예배에 목숨을 걸다

혜성교회 영아부 부모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영아부 예배가 정말 좋아요.”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겠지만, 혜성교회 영아부는 예배에 목숨을 걸었다. 예배를 위해 시중에 있는 교회교육 교재들을 펼쳐놓고 교사들이 토의를 한다. 지역 아이들과 부모들의 특성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영아부 교사들은 2년마다 한 차례 영아부 발달단계를 공부한다. 혜성교회 영아부에 꼭 맞는 예배와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훈련을 받는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영아에게 60%의 비율로 예배가 준비된다. 주제에 맞춰 찬양, 설교, 후속활동이 원포인트로 진행된다. 설교에 맞는 찬양을 위해 교사들이 직접 노래와 율동을 만든다. 잘 준비된 예배를 위해 예배 리허설도 실시한다.

예배가 시작하면 3~4세 아이들이 앞자리에 의자를 놓고 앉는다. 1~2세 아이들은 처음에는 강대상으로 기어오르고 하다가도 3~4세 선배들의 의젓한 모습을 보고 금세 따라한다. 송미애 전도사는 “1~2세 영아들이 3~4세 아이들을 보면서 앉는 훈련을 스스로 한다”면서 “훈련이 되면 질서가 생긴다. 그 안에서 예배 드림이 있다”고 설명했다.

혜성교회 영아부 예배의 독특한 점은 ‘스토리텔링 교사’와 ‘교육지원팀’이다. 영아부 설교는 스토리텔링으로 진행한다. 이때 교역자 외에 교사 중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교사 3명을 세워 함께 준비하고 함께 진행한다. 교육지원팀은 스토리텔링 설교 이후에 있는 후속활동을 연구하고 교안을 만든다.

설교 이후에는 송미애 전도사의 나눔과 통성기도, 어른찬양이 진행된다. 말씀이 갈급하고 신앙에 목말랐던 부모를 위한 시간이다. 10~15분 동안 진행되지만 교사들과 교육지원팀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기에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

주일예배 때 부모를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혜성교회 장한섭 목사가 부모들을 대상으로 25분간 육아에 대해 교육한다. 이 교육을 통해 자녀양육이 풍성해지고, 가정이 건강해진다.

마지막 몸부림

혜성교회 영아부 사역은 타 교회 영아부의 모범 답안지처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출산율 제로(0.98명)의 시대를 맞아 혜성교회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평균 23~25명을 유치부로 올려 보냈다. 유치부는 이를 바탕으로 전도를 해서 45명을 유초등부로 올려 보냈다. 하지만 작년에 15명을 유치부로 올려 보낸 게 전부다. 출산율 제로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위기는 하나님의 기회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올해부터 새벽기도회 때 영아부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과 교회에서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줄어드는 위기를 뛰어 넘는 영력을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송미애 전도사는 “출산을 허락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면서 “신생아가 줄어 영아부도 줄어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혜성교회 영아부는 기도의 무릎과 함께 전도의 길을 걷고 있다. 출산율이 줄었지만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어린 영혼들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영아부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혜성교회 인근을 돌며 전도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교회 영유아부 사역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영유아부를 폐쇄하거나 유치부로 통합한 교회들이 늘고 있다. 그러기에 혜성교회 영아부의 몸부림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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