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동 아트리 대표〉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롬 12:1~2)

원래는 이번 편지에서 대학로의 터줏대감 뮤지컬(10년 이상 공연 중인)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몇 편이 종연되는 바람에 급히 방향을 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오늘의 내용이 더 긴급하고 필요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영화 <교회오빠>를 제작한 커넥트픽쳐스 등 문화예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려는 사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오빠>는 최근 관객 5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교회오빠>를 제작한 커넥트픽쳐스 등 문화예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려는 사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오빠>는 최근 관객 5만 명을 돌파했다.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않고,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일에 기독교문화예술은 효과적인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 다음세대들에게 이것 하지 마라, 저것 보지 마라 하는 교육보다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는, ‘십자가 복음’을 중심에 둔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고를 맛보고 나면, 분별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이제 한국교회 안에 십자가 복음을 생명과 전부로 받은 다양한 문화예술사역자들이 세워져가고 있습니다. 글로, 영화로, 음악으로, 미술로, 그리고 연극과 뮤지컬로 복음을 영화롭게 하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경우 얼마 전 개봉한 <교회오빠>는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의 실제를 선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신자를 넘어 비신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독립영화부문에서 3주째 1위 자리를 지키며, <워낭소리> 경우처럼 상영관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교회오빠>의 제작과 배급을 맡은 커넥트 픽처스 남기웅 대표는 오직 복음을 영화롭게 하려는 순전한 중심을 지닌 주님의 일꾼입니다. 이처럼 문화예술계 다양한 영역에서 주님은 신실한 복음의 일꾼들을 세우고 계십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보배로운 움직임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일에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선 한국기독교문화예술센터가 필요합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영화관, 공연장과 자료실, 연습실, 스튜디오 등을 갖춘 복합공간이 필요합니다. 이 일에 그 동안 ‘주님과 교회와 복음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해 드려야지’ 하고 준비해 온 것들을 모아 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땅도 좋고 건물도 좋고 물질도 좋고 가지고 있는 기술도 좋습니다.

다음 세대가 읽도록 주님께서 하신 일을 기록하라(시 102:18)는 말씀을 따라 한국기독교문화사역 안에 주님이 하신 일들을 알려주고 다음 세대가 이를 계승 발전시키게 하려면, 기성세대가 그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 믿습니다. 골든타임을 살려야 합니다.

미력하나마, 이 일에 자신을 드린 사람들이 모여 한국교회 앞에 거룩한 제안을 드리려 합니다. 다음 편지에서 좀 더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제시하겠습니다.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늘 강건하시길.

대학로에서 관영이가 보냅니다.

추신. 지난 호에 소개드렸던, 예수 브랜드 지니신 강진 권사님께서 끝까지 승리하시고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뮤지컬 <루카스>와 <온 세상의 하나님>도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한국 교회의 사랑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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