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 비전 품고 50년 달려간다”
“다시 새 비전 품고 50년 달려간다”
  • 송상원 기자
  • 승인 2019.06.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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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제일교회 50주년, 지역 함께한 역사 되새겨
“십자가 능력 의지하며 ‘노비두’ 사역 확대해갈 터”
50년 전 성남제일교회는 서울시의 무허가 건축물 철거로 쫓겨난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었다. 50주년을 맞은 성남제일교회가 5월 25일 감사예배를 드리고 다시 지역을 깨우는 ‘노비두 사역’을 시작했다.
50년 전 성남제일교회는 서울시의 무허가 건축물 철거로 쫓겨난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었다. 50주년을 맞은 성남제일교회가 5월 25일 감사예배를 드리고 다시 지역을 깨우는 ‘노비두 사역’을 시작했다.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고 교회의 역사를 만드십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하나님이 이 지역에 교회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하나님이 우리 교회의 역사와 더불어 성남의 역사도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성남제일교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담임 홍정기 목사는 소회를 밝히면서 감사나 자축에 대한 이야기보다 하나님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성남이라는 지역에 교회를 세운 목적을 언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대담임 박용규 목사가 1969년 5월 25일 개척할 때부터 성남제일교회는 지역사회와 동반자처럼 함께 걸어왔다.

1960년대 후반 광주대단지로 불리던 성남은 서울시의 무허가 건축 철거에 따라 쫓겨 온 이주민들의 눈물이 녹아있던 터전이었다. 판잣집과 천막집이 즐비했던 척박한 땅에서 성남제일교회는 지역을 비추는 빛이자 지역주민을 구하는 소금의 역할을 감당했다.

시작은 교육이었다. 우범지대에 방치된 청소년들을 안타깝게 여긴 박용규 목사는 지금의 송림중고등학교의 전신 성남중학교를 설립했다. 박용규 목사와 조용식 사모, 교역자와 성도들이 교사로 헌신하며 지역의 청소년들을 품은 것이다.

성탄절 찬양집회 유턴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성탄절 찬양집회 유턴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보호하는 사회적 책임까지 이행했다. 성남제일교회는 당시 철거 이주민의 분양권을 불법으로 사고파는 소위 ‘딱지 거래’로 폭리를 취했던 투기꾼들과 맞섰다. 아울러 목회자와 성도들이 앞장서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말고 지역을 함께 일궈가자며 지역주민들을 개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의 존재 자체가 희망의 등불과 같았다. 성남제일교회에 모여든 지역주민들은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고단한 삶의 무게를 이겨냈다. 1973년 무렵 장년 출석 인원만 해도 700여 명, 주일학교 아이들의 수는 그 이상이었다. 이이복 장로는 “광주대단지에서 성남제일교회의 새벽 종소리는 희망의 울림이었어요. 저 또한 교회를 섬기며 청년시절을 버텨냈죠. 어두운 땅을 희망의 땅으로 변화시키는 빛과 같은 역할을 교회가 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지금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찾아가는 문화공연 ‘마토페스티벌’, 성남시민들과 음식 공연 복음을 나누는 ‘복새통 야시장’, 중앙동 여관에 성경을 배포하는 ‘모텔 전도’, 청년부가 전개하는 ‘투표독려캠페인’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을 위한 교회답게 성남제일교회는 마토페스티벌을 하고 있다.
지역을 위한 교회답게 성남제일교회는 마토페스티벌을 하고 있다.

교회 내적으로는 제3대 담임 홍정기 목사 부임 이후 또 한 번의 도약을 했다. 도움닫기에 가속을 붙인 것은 성남제일교회 예수제자훈련학교(JDTS)였다. 홍정기 목사는 제자훈련의 장점과 예수전도단 DTS 훈련의 장점을 접목한 2년 과정의 JDTS를 통해 성도들의 영성을 깨우며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로 인도했다.

JDTS의 파급력은 대단해 우선 예배가 달라졌다. 그때만 해도 성남제일교회는 강단이 높고 박수가 일절 없던 전통교회였다. 하지만 JDTS를 운영하면서 보다 강력한 말씀과 뜨거운 찬양이 공존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 물질의 나눔도 동반됐다. JDTS를 통해 플로잉(Flowing) 개념을 깨달은 성도들이 교회 행사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제자훈련에서 배출된 리더들을 통해 소그룹까지 활성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성남제일교회에 청년의 부흥을 가져다줬다. 현재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이 160명에 달한다. 교리와 기독교세계관을 교육하는 ‘터다지기’를 비롯해 하나님을 만나고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비전트립’, 농촌교회를 섬기는 ‘블레싱 프로젝트’, 성탄절 철야 찬양집회 ‘유턴’ 등 다양한 사역을 벌이며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교회, 청년이 청년을 부르는 교회로 거듭났다.

이렇듯 지역사회와 동행하면서 내적 성장까지 이루었기에 지난 5월 25일 설립 50주년 기념 임직감사예배를 드렸던 성남제일교회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달려갈 50년을 향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홍정기 목사와 성도들은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어 십자가의 능력으로 성남의 1%를 책임지는 교회가 되겠다”고 비전을 선포했다. 또 이를 위해 종교개혁의 후예로 하나님을 알아가며(Know) 삶 속에서 거룩과 경건을 이루며(Be), 지역사회에 봉사와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는(Do) ‘노비두(Know.Be.Do)’ 사역을 확대시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홍정기 목사는 “역사를 돌아보면 르네상스운동은 이성을 깨웠지만 종교개혁은 신앙을 깨웠고 과학도 깨웠습니다. 또한 자유시장경제의 출현과 산업혁명의 발생도 개혁주의 신앙의 열매입니다. 개혁교회가 역사를 주도한 것처럼 우리 교회가 노비두 사역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일으키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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