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전문위원 세미나 … ‘말씀과 생활 융합한 원포인트 교육’ 강조
“주일학교 침체 원인은 ‘분리’ … 본질 강화한 공과로 역량 키워줘야”

“총회의 새로운 공과는 교회와 가정, 말씀과 생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교회교육 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

총회의 차세대 공과인 <통합공과>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통합공과> 자문위원, 전문위원, 교수위원, 교육부 임원, 총회교육출판국 연구원 등은 세미나에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과가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의 시대를 극복하려면 과거 암기중심의 문제풀이식 공과가 아닌 학습자 중심의 멀티미디어 공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회의 차세대 공과인 <통합공과>가 내년 연말 나온다. 자문·전문위원들이 5월 23~24일 세미나에서 <통합공과>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총회의 차세대 공과인 <통합공과>가 내년 연말 나온다. 자문·전문위원들이 5월 23~24일 세미나에서 <통합공과>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주제발제를 맡은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회교육에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성경지식을 주고 받는 차원을 뛰어넘어 생활에서 실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교수는 <통합공과>는 신학과 교리, 세계관을 융합해 기독교 본질을 강화한 공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설교와 성경공부가 일원화되고, 교회-가정-학교가 통합된 원포인트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생활 속의 문제를 신앙적으로 해결하는 기독교 세계관을 갖추는 교육을 추구하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분리’라는 지적에 동의했다. 함영주 교수는 “주일과 주중의 분리, 앎과 삶의 분리, 시민직과 제자직의 분리, 교육과 목회의 분리, 세대 간의 분리 등 심각한 분리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수 목사(구리성광교회)와 김재철 목사(장성교회)도 “이론과 실천에 괴리가 너무 크다”면서 “믿음이 생활에서 적용되는 신앙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장 이양수 목사는 “총회 공과에서 미디어의 부재가 항상 아쉬웠다”면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새로 나오는 <통합공과>는 멀티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교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공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학적인 후퇴였다”고 지적하면서 집필진과 교수들의 충분한 검토를 거듭 당부했다.

이밖에 정명호 목사(혜성교회)가 자문·전문위원의 역할에 대해 제언했으며,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논찬을 했다. 함영주 교수 발제에 대해서는 유은희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가 논찬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통합공과>를 위해서 총회의 정책적 지원,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와 김대훈 목사(초량교회)는 “일평생 교육에 전념할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전문가 양성과 보충을 제안했다.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는 “공과 판매 수익금은 더 좋은 교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비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교육은 투자를 해야 하는 곳이다.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의 교회교육 사역을 위해서는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성규 목사(부전교회)는 “연구 행정 재정지원 울타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총회교육진흥원의 독립성이 보장되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교육출판국장 정건수 장로는 “세미나에서 나온 대안과 제언을 적극 반영해 <통합공과>를 제작하겠다”면서 총회의 교회교육 사역에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세미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김종준 목사는 “지식 전달이 아닌 가슴으로, 말이 아닌 삶으로 가르쳐 하나님의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는 <통합공과>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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