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목회 박람회’ 개최한 박원호 총장

‘충성·봉사·헌신’ 아닌 ‘의·평강·희락’ 강조해야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5월 20~21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하나님 나라 목회박람회’를 개최했다. ‘하나님 나라를 목회하라!’는 주제로 열린 박람회는 실천신대 교수들이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선교 봉사 상담 예배 교육 제자도 등 목회사역 전반을 점검하고 방향을 제시했다. 주강사인 토마스 롱 교수(미국 콜롬비아신학교)는 ‘하나님 나라와 설교’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실천신대에서 20~21일 하나님 나라 목회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를 준비한 박원호 총장이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한국교회 현실을 진단하며 목회패러다임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실천신대에서 20~21일 하나님 나라 목회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를 준비한 박원호 총장이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한국교회 현실을 진단하며 목회패러다임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목회하고 있는 교회와 기관들이 부스를 마련해 사역 경험을 나누었다. 작은도서관 사역으로 지역과 소통하는 나눔과섬김의신광교회(김문건 목사) 엔지오 덕풍동마을쟁이를 설립해서 하남 덕풍동을 변화시킨 덕풍교회(김주선 목사)를 비롯해 안산마을목회네트워크(박홍래 목사) 하나교회(정영구 목사) 라이프호프(조성돈 교수) 등이 참여했다.

기조강연 ‘하나님 나라와 목회:교회론’을 마치고 만난 박원호 총장은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알고 있지만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한국교회는 모든 사역을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재구성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난 100년 동안 시대에 응답하며 목회를 했지만, 정작 성경이 말씀하는, 예수님께서 말씀한 하나님 나라 목회에서 멀어졌다. 다시 하나님 나라 목회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호 총장이 지적한대로 한국의 목회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알고 있지만 성경이 아닌 주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정재영 교수가 전국의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목회자 인식조사>(유효표본 350명)에 따르면, 목회자들의 95.9%가 ‘하나님 나라 주제를 목회 전반에 적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성도들에게 무엇을 강조하느냐는 질문에, 목회자들은 구원의 확신(77.3%) 모범적인 사회생활(80.1%) 복음전파(64.4%)를 강조한다고 답했다. 소외된 이웃의 섬김(53.0%)이나 사회의 부조리를 변혁하는 일(33.8%)은 상대적으로 ‘하나님 나라 목회’와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많은 목회자들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여기면서,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개인 차원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박 총장은 그 이유가 “하나님 나라를 부분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원형은 창세기 1~2장의 말씀이다. 인간이 하나님과 회복(샬롬)은 물론 자연과 사람 사이의 샬롬까지 이루는 것, 이것이 하나님 나라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세상과 분리할 수 없다. 하나님 나라 목회를 개인에 한정시킨 것부터 극복해야 한다.”

덧붙여 박원호 총장은 하나님 나라 목회는 충성-봉사-헌신이 아니라, 의와 평강과 희락을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와 평강과 희락은 보편적 가치이다. 예수를 믿는 우리가 의롭게 살고, 평강과 평화를 추구하며, 기쁨을 갖고 살아가면 사회와 세상 사람들이 존경한다. 이 보편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교회 안에서 충성 봉사 헌신을 강조한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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