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장로기도회가 끝나면 총회장 흔들기(?)가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번 회기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최근 들어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본 교단 소속 목사가 법원에 총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속사정을 알 수 없으나 이런 압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물론 정의를 세운다는 명분을 내세움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총회에 끼칠 대외적 이미지 손상과 건강한 회기의 마무리에는 별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 마음에 맞지 않아도 조금씩 희생하면서 공교회를 섬기고 교회가 든든히 서가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교단을 염려하는 지도자로서 마땅한 일이라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또 어떤 이는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총회장이 회관을 팔아먹으려고 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총회회관건축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해왔고 그 과정들이 상세하게 공개되고 있다. 회관을 매매하든 매수하든 위원회의 일일 텐데 총회장을 흠집 내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이 말고도 또 있다. 얼마 전에 총회장과 임원 그리고 통일준비위원회 등의 몇몇 인사가 방북을 통해 통일사역에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 대한민국의 평화 정착과 더 나아가 통일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 교회 회복일진대 응원은 못할지언정 근거도 없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이유도 자못 궁금하다. 더욱이 입에 담기도 불편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이 어찌 교단이나 교회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제103회 총회는 변화를 지향하며 열었다. 그리고 ‘희망’을 화두로 목장기도회도 진행했고 조금씩 희망을 향한 변화도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보수적 성향이 강한 교단이기에 이런 변화가 쉽지 않은 일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 발자국이라도 내딛다 보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 텐데 협력은 못해도 방해는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시 한 번 교단과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바라보자. 힘도 들고 또 내게 별 유익이 없는 것 같아도 함께 격려하고 동참하며 우리가 반드시 올라가서 우뚝 서야 할 그 자리를 향한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 오르다 굴러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 그러나 올라가는 자의 허리춤을 잡아 끌어내리는 일만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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