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시대에 접어들던 2000년대 초기부터 한국교회 내에서는 주일학교의 운영을 더 이상 방치하면 교회의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금도 주일학생의 수가 급감하고 교사 수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장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교회학교의 위기를 논하며 교회의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말들은 많지만 정작 교단과 한국교회는 근심만 늘어놓을 뿐 대책은 전무하다. 단순히 주일학교 운영 문제를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한국사회의 환경적 요인으로 치부하면 참으로 곤란하다. 농어촌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대다수 도시교회들도 교회학교 운영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은 사실이다.

총회교육부는 5월 23일부터 양일간 제주도에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공과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저녁 예배후 자정까지 이어진 토론회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학교를 살리자’였다. 그 방안으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유명무실한 총회교육진흥원을 별도의 기구로 격상하고, 교재개발은 물론 각종 연구를 도모시키는 기관으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약직 연구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재정도 과감하게 투자하여 연구원들이 각종 행사 투입 인력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변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재 총회 각종 상비부와 기관들이 실시하고 있는 여러 행사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나왔다. 다시 말해 상비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수련회나 천편일률적으로 펼치고 있는 세미나를 재고하여 다음 세대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언하면 소모성 행사나 여행을 자제하고 후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줄 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진흥원도 과감히 가동하고, 대안을 마련하여 다음세대를 위한 특단의 방안을 전국교회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예장고신과 합신은 정부의 교육정책을 기초로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우리 교단도 결코 손 놓고 방관할 처지가 아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곧 교회 문이 닫힐 수도 있는데 한가하게 수련회 명목으로 외유를 하고 즐길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다음 세대는 멈출 수 없는 총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대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다. 늦었지만 지금은 다음 세대인 교회학교를 위해 한 마음으로 뜻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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