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기독미술인회 제5회 ‘100호’ 전 … 대형 작품에 ‘마르투스’ 의미 전해

‘마르투스’를 주제로 제5회 이화 기독미술인회 100호전에 전시 중인 작품들. <내 증인이 되리라>(이경애), <디아스포라>(정두옥), <광야의 마르투스-고독한 아름다움>(신미선), <사울에게 임한 성령>(심연), <Acts29 피어나다>(이미경), <생명의 바람소리>(김경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마르투스’를 주제로 제5회 이화 기독미술인회 100호전에 전시 중인 작품들. <내 증인이 되리라>(이경애), <디아스포라>(정두옥), <광야의 마르투스-고독한 아름다움>(신미선), <사울에게 임한 성령>(심연), <Acts29 피어나다>(이미경), <생명의 바람소리>(김경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예수님의 증인으로 사는 감격을 그림으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린다. 이화 기독미술인회(회장:김경은)가 ‘마르투스’를 주제로 제5회 100호전을 마련했다.

이화 기독미술인회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기독 미술인들이 모인 단체로, 매월 1회 한 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며 교제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여는 정기전은 회원들의 신앙 고백의 장이자, 작품에 더 깊은 애정을 쏟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화 기독미술인회 정기전은 주제를 1년 동안 묵상하고 작품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8~9월 경 내년 정기전의 주제를 미리 정하고, 매월 이 주제를 놓고 서로 나누면서 영적 성숙을 도모한다. 그리고 회원들이 깨달은 바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올해 주제는 ‘마르투스’(증인)다. 회원들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증인의 모습을 배우면서 삶 속에서 복음의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작품에 나타냈다. 회원들의 예배를 함께 돕고 있는 장원철 목사(개신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사도들은 예수님 때문에 모욕당하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예수 안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찾아냈고, 그 결과 주님의 박수를 받았다”며 “회원들이 사도행전 29장을 써 내려가는 아름다운 발걸음을 작품 속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기전의 또 다른 특징은 출품한 모든 작품이 100호짜리(162cmX130cm) 대형 크기라는 점이다. 사실 일반 전시회에서도 100호 작품은 흔하지 않다. 만들 때 드는 노력이 몇 배는 더해져야 하는 데다, 운송이나 촬영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단체 전시에는 소품을 거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화 기독미술인회는 2회 전시부터 지금까지 100호전을 고집하고 있다.

이화 기독미술인회 부회장 신미선 작가는 “실제적으로 100호짜리는 작가들에게 여러모로 부담이 된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자는 뜻에서 100호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 미술인의 이름으로 하는 전시인 만큼, 다른 작품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성을 쏟아 붓자는 의미에서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신미선 작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은 우리의 달란트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독 미술인의 작품에는 항상 영성이 살아있어야 한다. 세상 문화에 대한 분명한 분별로 건강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이화 기독미술인회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6년 전 처음 조직한 이화 기독미술인회는 ‘이화 출신들에게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특별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품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동문들끼리 미술인회를 조직한 경우는 있어도, 기독 미술인들만 모인 단체는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이화 기독미술인회는 오직 하나님 은혜만 사모하는 마음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회장 김경은 작가는 “젊고 뛰어난 후배들이 매년 전시회를 열 때마다 영성과 실력이 함께 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쁘다”면서 “매번 오랜 시간 깊이 묵상한 주제를 놓고 작품을 만들다보니 새로운 은혜를 새삼 깨닫게 된다. 앞으로도 연한 순과 같이 순전한 마음을 가지고 미술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제5회 이화 기독미술인회 100호전은 6월 5일까지 서울 일원동 밀알미술관에서 진행한다.(02-3412-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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