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사역은 시대적 사명이다”
소명 있는 여성사역자들이 자긍심 갖고 능력 발휘하게 도와야

암미선교회 대표 김영애 선교사는 교단 내 국내외국인선교의 대모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암미선교회를 설립한 이후 꾸준히 모범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암미선교회 대표 김영애 선교사는 교단 내 국내외국인선교의 대모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암미선교회를 설립한 이후 꾸준히 모범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김영애 선교사(암미선교회 대표, 총신 73회)는 1995년 암미선교회를 설립한 이래 국내 거주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 선교는 의레 진보적 교단에서나 하는 줄 알았던 때 사역을 시작했고 총회세계선교회(GMS) 국내 파송 제1호 선교사라는 인정을 받았다. 교단 내 외국인선교사역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사역을 시작하셨나?

=복음 전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총신신대원에서 공부한 후 사랑의교회에서 5년 6개월 가량 사역했다. 옥한흠 목사를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160여명이었던 교세가 1000여명으로 부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주일학교, 장년사역, 제자훈련을 했고 옥 목사께 건의해서 새신자부를 만들었다.

신대원 재학 때부터 선교에 관심이 있었는데 당시 선교사들은 채플 시간에 방문해서 비문명권 선교에 대해서 도전했다. 나는 1988년 한 해를 미국에 머물면서 소수민족 선교의 필요성을 느낀 바 있었기에 비문명권 선교만 선교의 전부처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1989년 나는 뉴욕신학교 학생들과 터키 선교탐방을 갔다가 타문화권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내 나이 40이었다. 귀국해서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 석사를 했고 미국 리폼드신학대학원에서 다문화목회학박사(D.Min/ICS) 학위를 취득했다. 때마침 미국의 한 교회에서 사역자로 청빙도 받았다. 1995년 비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구로공단에 있는 필리핀인 교회에 갔다가 한 청년을 만났다. 임금을 체불당하는 등 딱한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가 일하고 있는 남양주로 심방을 갔다. 12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 청년에게 복음을 전했고 주변의 교회와 연결해주고 싶었는데 외국인에게 관심을 갖는 교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 형제를 만나기 위해서 매 주말 남양주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그 청년보다 더 힘든 처지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그해 성탄절 전날 나는 5명의 외국인노동자 형제들과 모임을 가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임이 알려지고 하나둘 사람들이 찾아왔고 관심을 보이는 교회들도 생겨났다. 이상하게도 청빙을 했던 미국 교회로부터 소식은 끊겼다. 암미선교회의 시작이었다.

▲암미선교회의 사역은 무엇인가?

=외국인들이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함께 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금은 8개국 출신 외국인들 90여명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한국인들도 사역자를 포함해서 20여명이 된다. 내가 영어와 한국어로 말씀을 전하면 각국어로 통역이 이루어진다. 주일 오후 1시30분부터 7시20분까지 한국어 교육도 진행한다. 외국인노동자들을 돕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과 사역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국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힘을 얻는다고 답한다. 예를 들어 어떤 시기에는 인도 출신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 또 어떤 때는 페루 출신, 또 그 흐름이 지나면 필리핀 출신 등, 늘 신앙의 본이 되는 그룹들이 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는 이들이 생기면 힘들었던 생각은 간데 없고 표현하기 어려운 기쁨을 느낀다.

날이 갈수록 국내 거주 이주민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주민 선교는 마지막 때에 지상명령을 위해 한국교회에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사역에 대해 조언해 달라.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이 외국인들이 여성목사를 당연시한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여성이 목사가 아닌 것을 비정상적으로 생각하더라. 외국인노동자 사역에 여성사역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경우, 고민해 봐야 한다.

여성사역자들은 전문성을 기르는데 힘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똑같이 공부했고 오랜 사역경험도 있는데 젊은 강도사나 목사가 오면 그들을 보조하는 위치로 바뀌는 것은 여성사역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다. 이를 막아야 한다. 남자사역자들도 실력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지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여성사역자를 무시하면 안된다. 나는 목양의 은사와 분명한 사역이 있다면 여성도 목사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교회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부목사로서 사역하게 하면 어떨까? 여성에게는 따뜻함과 인내, 예민함과 헌신적 돌봄의 능력이 있다. 소명있고 자질있는 여성사역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단이 제도적 뒷받침을 해준다면 남성 사역자들과 협력하여 교단과 교회 부흥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소명있는 여성사역자들이 자기성장을 꾀하고 자긍심을 지닌 채 교단에 머무르면서 능력을 발휘하게 해달라. <끝>
노충헌 기자 missiom@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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