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단체 컴패션 교육교재 ‘그로잉 252’ 도입
신앙교육 커리큘럼에 활용, 학습 효과 큰 호응

‘선교원’은 잊혀져가는 이름이다. 한 때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이름이었으나, 국가가 유아교육 분야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부터 하나둘씩 문을 닫더니 이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까지 사라지다시피 했다.

광주새순교회(유성은 목사)는 그 흐름에 역행을 시도했다. ‘나지르선교원’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선교원의 부활을 선포한 것이다. 어린 세대의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선교원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교회 리더들의 확신이 쉽지 않은 도전을 가능케 했다.

선교원 설립을 위해 비전센터를 신축하고, 큰 건물의 노른자위 공간을 선교원으로 배정한 것은 광주새순교회가 자신들의 결단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는지 보여준다. 어린 자녀를 둔 교우들도 주변의 유명 유아교육기관들을 마다하고 아이들을 선교원에 등록시키며 화답했다.

‘나지르’란 성경에 등장하는 ‘나실인’을 가리키는 히브리어이다. 하나님께 성별된 사람들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나지르선교원은 3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을 모아, 신앙교육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해왔다.

광주새순교회는 시류를 거슬러 선교원을 부활시키며, 어린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광주새순교회는 시류를 거슬러 선교원을 부활시키며, 어린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선교원 운영에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교사 학생 시설 재정 등 다른 모든 조건들이 충족되었음에도, 교육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교재 선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선교원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에서, 오랫동안 선교원을 대상으로 한 교재를 개발하고 공급해주던 기관이나 단체들 역시 버틸 도리가 없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영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앙교육을 한다는 것은 현장 교사들에게 대단한 고민과 부담이 되는 작업일 수밖에 없었다. 수년 동안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차에 뜻밖의 곳에서 해결의 열쇠가 발견됐다. 광주새순교회와 오랜 동역관계를 맺어온 컴패션에서 어린이들의 신앙을 돕는 교재를 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나지르선교원 교사와 어린이들이 한국컴패션이 개발한 신앙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학습을 진행하는 중이다
나지르선교원 교사와 어린이들이 한국컴패션이 개발한 신앙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학습을 진행하는 중이다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를 표방하는 컴패션은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이 성경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로잉(Growing)252’라는 이름의 신앙 교육과정을 개발했는데, 마침 이 커리큘럼이 3세에서 8세까지의 아동들의 수준에 맞춰 구성되어 있었다.

담임목사로부터 이 뉴스를 전해들은 선교원 원장 조선아 전도사는 지체 없이 새 학기부터 이 과정을 도입했다. 매주 수요일 나지르선교원 아이들은 그로잉252의 교재와 교구를 활용해 아담 노아 아브라함 등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배우는 중이다.

그로잉252는 대그룹 성경공부와 찬송배우기에 이어, 반별 소그룹활동, 그리고 부모교육과 가정학습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동일한 내용을 복습하고 심화하는 형태로 교육이 진행된다. 때문에 아이들이 각 단원에서 제시하는 신앙적 메시지를 내면화하는데 효과가 크다는 게 선교원 교사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광주새순교회에서는 이 커리큘럼을 선교원에서 뿐 아니라 주일학교 유년부의 토요일 특별활동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초 수강 신청한 전체 인원 중 3분의 1정도밖에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는 중이라 한다. 한국컴패션(대표:서정인)에서도 그로잉252를 통해 나타날 높은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며 광주새순교회의 사례를 주목한다.

그로잉252에서 어린이 성경교육에 활용하는 교구와 교재들.
그로잉252에서 어린이 성경교육에 활용하는 교구와 교재들.

주일학교 사역까지 겸하여 감당한다는 나지르선교원 원장 조선아 전도사는 “사실 주일학교에서의 짧은 교육만으로는 어렵다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교회와 선교원 그리고 가정이 힘을 합해 아이들에게 충실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다음세대, 그 중에서도 가장 어린 세대를 말씀으로 양육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느 교회에나 한결같다. 선교원을 통해 어려운 도전을 시작한 광주새순교회와 한국컴패션은 비슷한 고민을 지닌 여러 교회들에 해답과 대안을 들려줄 수 있도록 함께 분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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