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유족초청예배 ··· 행복공감콘서트로 유족들 격려

“1년 만에 인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다시 만난 현장은 정겨웠다. 특히 순교자 유족들을 맞이하는 임원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 존경심이 묻어 나왔고, 말끝마다 ‘위로’ ‘공감’ ‘격려’ ‘회복’ ‘계승’이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았다.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야말로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지켰던 선진들의 순교정신을 이어가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제30회 순교자 유족 초청예배가 5월 20~21일 대전광역시 계룡스파텔에서 거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순교자기념사업부(부장:최효식 목사) 임원들과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순교자 후손 90여 명은 1박 2일간 교제를 나누며 순교신앙을 회복하고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부장 최효식 목사가 인도한 초청예배는 회계 박요한 장로 기도, 서울지역노회협의회 직전대표회장 김상현 목사 설교, 초대 총회역사관장 함성익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주께 쓰임 받는 삶’이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김상현 목사는 “우리 인생에서 최대 행복이 있다면 바로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삶을 사는 것”이라며, “하나님께 쓰임 받아 후회 없는 삶을 살았던 선진들처럼, 인생의 열매를 주님께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교자 유족들이 되기를 축원한다”고 권면했다.

아울러 직전 순교자기념사업부장 김성환 목사, 고시부장 석찬영 목사, 전 총회정책위원장 전인식 목사, 전 순교자기념사업부장 손원재 장로가 유족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인사를 전했다. 석찬영 목사는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순교한 분들이 많을수록 영적으로 복 받은 나라”라면서, “순교자들의 피와 생명을 하나님이 귀하게 받으시고 그들의 희생을 후대에 더 아름다운 열매로 거두시게 하실 것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어 순교자기념사업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행복공감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첫 곡은 힘찬 4중창 ‘우정의 노래’였다. 테너 강형문, 소프라노 루시정, 바리톤 전영호, 메조소프라노 이주혜의 하모니가 행사장의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또한 무대를 벗어나 유족들 앞에서 열창한 전영호의 ‘마이 웨이(My Way)’가 흥을 돋웠다. 여기에 소프라노 김명옥, 루시정, 이주혜가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축복하노라’ ‘천 번을 불러도’ 등의 CCM을 매혹적인 목소리로 소화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가 나오자 콘서트는 절정에 다다랐다. 이은 ‘아름다운 나라’까지 4인 4색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유족들에게 행복과 공감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콘서트의 피날레는 무대와 객석이 함께 노래한 ‘푸니쿨리 푸니쿨라(Funiculi Funicula)’로 장식했다.

순교자 정용현 목사의 손자 정성수 목사는 “이전에는 뮤지컬 공연도 있었고 오케스트라도 왔었는데, 올해의 경우 콘서트를 통해 함께 찬양하고 노래할 수 있어 더욱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평했다.

첫날 행복공감콘서트로 무르익은 분위기는 다음날 레크리에이션으로 이어졌다. 유족들은 개그맨 정영진이 진행한 다양한 게임으로 교제를 한 후,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1950년 공산당 박해로 순교한 진학철 목사의 며느리 나은숙 사모는 “총회에서 이렇게 귀한 행사로 맞이해줄 때마다 위로가 된다”며, “앞으로도 총회가 순교정신을 후대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장 최효식 목사는 “행복과 공감을 주요 키워드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유족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와 임원들이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순교자 유족들을 잘 섬기면서 순교신앙을 계승하는 사역을 이어나가겠다. 아울러 순교자를 발굴하고 유족들을 정확하게 파악해 보다 많은 후손들이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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