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아랍권 선교 ‘새 도전’
비자발적 철수 후 다양한 사역 준비 몰두

GMS 정형남 선교사(요르단·사진)에게 뒤따르는 수식어가 많다.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출신 첫 아랍권 선교사, 아랍어 능통자, 학자 선교사 등. 거기에 한 가지를 보탠다면, 그는 난민 선교사였다. 걸프전쟁과 이라크전쟁 난민들을 비롯해, 최근에는 IS를 피해 고향을 떠나는 아랍권 난민들을 먹이고, 입히고, 복음을 전했다.

“1990년 걸프전쟁과 2003년 이라크전쟁 때는 그나마 난민들이 자기 재산을 많이 처분하고 나왔어요. 그런데 2014년 IS 때문에 나온 난민들은 거의 쫓겨나다시피 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이 필요했죠.”

난민들은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 신자들이 주로 많았다. 그는 동역자들과 함께 여러 나라들에서 온 후원금으로 난민들을 돌보고, 성경을 가르쳤다. 최근까지 그가 돌본 난민들은 150가정이나 된다.

요르단에서 목사 비자로 사역했던 그는 얼마 전 더 이상 비자 연장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실상의 비자발적 철수였다. 그는 그동안 사역해오던 난민교회를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선교사와 이집트인 목사에게 이양했다. 한국인 선교사에게 리더십을 넘길까 생각도 했었지만, 아무래도 아랍권 사역자들에게 사역을 이양하는 것이 연속성이 있겠다 싶었다.

그는 아내 김은숙 선교사와 함께 한국에 잠시 머물다가, 곧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칼빈대에서 초청학자 신분으로 1년 동안 연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해 온 신학적 성과물들과 중동과 아랍선교 이슈, 팔레스타인과 유대 이슈 등을 업데이트하고 결과물을 영문 서적으로 낼 생각이다.

그는 “1년 후에는 선교지를 팔레스타인으로 옮겨 아랍권 선교를 계속할 계획이고, 중동과 아랍권, 아프리카 등에 GMS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들을 돌며 방문교수 사역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989년 서른한 살 젊은 나이에 아랍권 선교를 시작해 30년을 아랍인들과 함께 살아온 그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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