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권이 난무하는 선거풍토 바꾸자
[오피니언] 금권이 난무하는 선거풍토 바꾸자
  • 기독신문
  • 승인 2019.05.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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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목사(제천성도교회)
이석원 목사(제천성도교회)
이석원 목사(제천성도교회)

봄 정기노회와 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끝났다. 이제 바야흐로 본격적인 총회 선거철이 돌아왔다.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단독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라 선거가 과열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물밑에서 진행되는 모습은 이전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과거의 선거과정을 상고해볼 때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제104회 총회를 앞두고 펼쳐질 선거와 관련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후보자와 그의 지지자들이 주관하는 모임을 갖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목사와 장로는 도덕적 가치와 양심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후보자가 주관하여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교통비를 명목으로 금전이 오가는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금전이 당락을 결정짓는다는 오명이 없을 때 당선자들도 떳떳할 것이다.

세상은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하는 풍토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과정을 더 중시해야 한다. 잘못된 과정을 통해 당선된 사람이 자신을 하나님이 세우셨으며,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신본주의 신앙을 갖고 하나님 앞에서 떳떳해야 한다.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되고 보자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에게 욕보이지 말아야 한다.

둘째, 총회선거관리위원회는 모든 선거과정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하고, 감시와 감독기능을 제대로 해야 한다. 상비부서의 해외여행에 ‘선거감시’ 명목으로 불필요한 인원이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행태는 외부의 시각에서 볼 때 외유성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감시·감독이 철저하지 못하다는 과거의 비판을 보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선관위가 다 알면서도 묵인하는 행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는 이미 많은 사람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에 대안으로 지역을 지금보다 더 세분화해서 총대들이 후보자를 검증하는 기회와 시간을 물리적으로 늘릴 것을 제안한다. 정견발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토론을 통해 다양한 논박이 오가고, 패널들과도 질문을 주고받아 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하는 절차가 있었으면 좋겠다.

셋째, 직전 총회임원이 당연직 선거관리위원이 되는 것을 폐지해야 한다. 일반선거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교단 선거도 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이 필요하다. 행정의 업무를 내려놓은 임원이 임기 직후 독립적 역할을 감당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연직으로 임명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선거관리위원은 당연직을 없애고, 전원 직선제로 선출해야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앞서 이들이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여 총대들의 검증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위원의 자격요건도 철저히 해야 한다. 당연직 폐지는 총회선거가 ‘금권선거’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목사와 장로는 하나님의 섭리를 말하고, 하나님의 뜻을 말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총회선거는 지금 ‘금권선거’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이와 같은 선거 풍토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양심은 ‘화인 맞은 양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다수의 신실한 총대들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혹여 선한 양심을 갖고 기도하는 총대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았기를 바란다. 우리 교단이 이 정도 유지되는 것은 신실한 목사님, 장로님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성도들이 우리 교단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 선거의 풍토를 바꿀 수 있는 적기이다. 수년간 지속되는 부정적인 선거풍토를 바꿔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 떳떳하고 바람직한 선거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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