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가 ‘여성’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총회는 103회기에 여성과 여성사역자의 지위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들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과 관련한 중요한 변화는 2가지이다. 총회는 지난 4월부터 권역별로 ‘교회 내 언어 및 성윤리 확립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제56회 목사장로기도회에서도 트랙강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예장합동 총회에 소속한 여러 목회자들이 사회에 큰 파장을 던질 정도로 수치스런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그때마다 노회는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에 대한 치리와 권징을 주저했고, 총회는 책임을 방기한 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언어 및 성폭력 예방교육’은 총회 차원에서 교단 내의 성범죄에 대응한 정책으로 평가해야 한다.
또 다른 변화는 여성 사역자에 대한 재평가다. 지금도 총회는 ‘여성목사 안수금지’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지만, 여성목사 금지의 근거로 여겼던 성경 말씀을 새롭게 해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월 총회와 함께 교단의 가장 큰 행사인 목사장로기도회에서 이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에서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성경에 나나탄 여성 사역자의 지위와 역할’의 트랙강의에서 송영식 목사는 성경 속의 수많은 여성 사역자의 활동과 역할을 조명하고, 여성안수 금지의 근거인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를 재해석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여성 성도를 대상으로 권면한 말씀을 신앙의 진리와 전통으로 이해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었다.

103회기 총회는 여성의 위상과 역할을 재인식하고 있다. 의미 있는 총회의 행보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오는 104회 총회에서도 언어 및 성폭력 예방교육 진행을 결의하고, 나아가 성범죄를 저지른 교회 지도자들을 치리하는 규정을 마련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신학부에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성경 말씀에 대해 연구하길 바란다. 이 말씀이 교회가 지켜야 할 신앙 진리인지, 고린도교회의 특수한 문화에 대한 말씀인지, 연구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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