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서 십자가 바라보다

<폭풍 속의 가정> (러셀 무어/두란노)

누구나 가정 속에서 위기를 겪는다. 저자 러셀 무어는 위기를 폭풍에 비유했다. 구성원 간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질병으로 고통 받을 수도 있다.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그 의무 자체가 스스로를 옭아매기도 한다. <폭풍 속의 가정>은 ‘기쁨의 원천인 동시에 고통’이기도 한 가정생활에서 십자가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가족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서서, 가족을 성경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정에 대한 지나치게 이상화된 개념을 지양하고 가정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그 안에서 성화가 이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성, 이혼, 자녀, 부모 등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을 명쾌하게 재해석한다.

러셀 무어는 뉴올리언스침례신학교를 졸업하고 서던뱁티스트신학대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신학자이자 윤리학자다. 입양한 두 아들을 포함해 다섯 명의 아들을 둔 아버지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겪은 생생한 경험이 책을 더 풍성하게 한다. 미국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과학적 무신론 주장 분석하다

<대화> (강영안, 우종학/복있는사람)

철학자와 과학자가 만나 과학적 무신론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책이 나왔다. 서강대 철학과 강영안 명예교수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가 무신론의 거센 도전에 맞선 책 <대화>다.

수천 년간 견고했던 기독교 신앙이 무신론에 위협받고 있다. 모든 사물을 지배하는 원리를 밝히려 했던 그리스 철학자부터 20세기 철학자와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또 기독교 전통에 서 있는 초대 교부부터 종교개혁가와 현대 신학자까지 기독교 유신론이 나란히 자리한다. 강영안 교수는 이들 가운데서 인간과 세계의 존재를 더 정확하게 기술, 우리를 빛으로 이끄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추적한다. 우종학 교수는 자연과학이 답할 수 있는 질문과 그 너머를 향하는 질문을 신중하게 분리, ‘그 경계를 상호 인정할 때 하나님의 창조를 더욱 풍성하게 살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을 기초로 한 새로운 무신론의 도전에 대해 답을 찾고 있거나, 과학과 철학의 관점에서 진리와 존재를 탐구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오늘의 진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나와 함께 하신다’ 위로를 받다

<오늘이라는 예배> (티시 해리슨 워런/IVP)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거대한 사상이나 대단한 표어가 아니라 결국 날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습관들이다. 우리는 매일의 습관을 바꾸면서 인생 전체에 걸쳐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오늘이라는 예배>는 무의미한 반복처럼 보이는 일상생활의 여러 사소한 순간들, 잠에서 깨는 순간이나 이메일을 확인하는 순간에도 어떻게 예배자로 살 수 있는지 신학적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순간적이고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조용하고 반복적이며 평범한 일상이 우리를 형성하며, 일상의 행위들이 예배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 티시 해리슨 워런은 고든 콘웰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대학 선교단체 사역자로 어려운 신학 용어 대신 재미있고 차분하게 일상의 신학을 펼쳐냈다. 남편과 다투거나, 교통체증에 씨름하고, 친구와 대화하는 등 자신의 하루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이 모든 일상의 예배가 주일에 드리는 예배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삶의 모든 부분, 심지어 가장 지저분하고 불쾌한 자리에서도 거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루의 작은 습관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된다.

 

어떻게 예배자로 살 수 있는가

<하나님의 때> (김나단, 김연선/규장)

SNS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김나단, 김연선 부부의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모은 책이다. 부부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7만여 명이 넘는 독자들과 소통하며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있다. 남편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는 글을 쓰고, 아내는 그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린다. 첫 책 <하나님의 편지>에 이어 두 번째 책 <하나님의 때>에는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씀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았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날 위해 일하신다는 말에 위로를 받으면서도, 현실에 부딪쳐 낙심할 때가 있다. 부부는 이렇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누구보다 주님이 그 마음을 가장 잘 아신다고 위로한다. 부부 역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고, 그때마다 ‘보이지 않게 일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깨닫고 기뻐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하나님의 때에 대해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상황과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며 그분의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힘에 부치는 순간도 결국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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