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 … 성평등 변화 요구 적극 응해야
불편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 … 성평등 변화 요구 적극 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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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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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트랙강의 ③] 언어 폭력 및 성폭력 예방교육
백희정 강사(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백희정 강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키워드로 본 2018년 한국사회는 ‘미투’ ‘위드유’ ‘페미니즘’이 최고 이슈였다. 이어 2019년에도 대한민국은 체육계 미투로 새해를 열었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의 성적을 명분으로 폭력과 성폭력을 휘두르는 전횡이 정당화되고 암묵적으로 용인되어 온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최근 빅뱅 승리는 성매매 알선 피의자 및 성폭력 가해자로, 그의 절친 정준영, 최종훈은 성폭력 가해 혐의가 짙어진 가운데 성관계 동영상 촬영과 공유 및 유포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 정준영이 단톡방에서 여성을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정준영 동영상’이었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정준영을 ‘나쁜 놈’이라고 욕하면서도 동영상이 보고 싶고 그것을 구하기 위해서 안달하는 심리를 보인 것을 볼 때, “내가 또 다른 정준영이 아닐까”를 심각하게 점검하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017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양성평등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우리나라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영국 시사주관지 <이코노미스트>가 매해 세계여성의 날에 발표하는 유리천장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20점으로 회원국 평균 60점에 한참 못 미친다. 성평등 부분에 있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잡고 있는 것이다. 생물학적 성에 따른 성별 특질이 있다고 여기면서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역할 지위 등이 다르게 사회화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성폭력과 언어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은 우리 사회의 성평등 수준과 맞닿아 있다. 성별 갈등이 과격하게 표출되고 있고 성차별적인 언어와 표현이 심각하게 난무한다. 또한 성폭력과 성희롱 특징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주변인이라는 점이다. 가해자가 주변 사람일 경우 물리적 협박이나 폭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성폭력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더구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SNS를 이용한 성희롱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직위를 이용해 부하 직원에서 농담을 하는 척하면서 성희롱을 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아울러 피해자가 거절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괜히 분위기 이상하게 만든다”면서 그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주변인들도 문제다. 이처럼 사소하고 당연한 일이라 여겨 드러내지 못하다 보니 더 이상 사소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미투는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목소리다. 미투운동 동참자들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성폭력 피해자로서 힘들었던 과정과 성폭력이 일상화된 조직문화와 권력자인 가해자가 그 사건을 어떻게 덮으려 했는지를 드러냈다. 또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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