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트랙강의 ⑥] 이것이 장로교회다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 (푸른초장교회)

현재 한국교회는 ‘모두가 장로교회이고, 모두가 순복음교회’이다.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은 각자 교리에 맞는 정치체제를 갖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타 교단의 정치체제를 받아들인 경우가 많다. 실례로 침례교에도 장로가 있고, 장로교에도 권사가 있는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이를 잘못된 것이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장로교인으로서 어떤 제도가 장로교 고유의 제도이고, 어떤 것이 타 교파로부터 온 것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은 중요하다.

장로교는 성경으로부터 나왔고, 이는 가장 성경적인 교회의 정치형태이다. 대의(代議)정치 시스템을 사용하는 장로교의 방식은 모세와 산헤드린공회로부터, 사도시대와 예루살렘공회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회사의 주류 정치체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장로교의 특징은 ▲항존직은 종신직이 아니다 ▲장로는 2년 이상을 봉사하고 더 봉사하게 하려면 재신임투표를 해야 한다 ▲장로의 직무는 성도를 돌보는 것이다 ▲직분은 상호 동등하다 ▲개혁교회는 상호 권징(Censura morum)이 있다 ▲권징은 성찬과 아울러 시행되었다 ▲장로회 정치의 꽃은 노회이며 당회, 노회, 총회를 상회, 하회로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로교회는 가정예배를 중시한다 등으로 볼 수 있다.

장로교에서 위임목사도 재신임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장로회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서리직분, 명예직분도 개혁주의의 원리에 맞지 않으며 증경모임이나 은퇴모임이 조직적이고 정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개혁주의 원리와는 다르다.

우리 합동측은 정통 개혁장로교단이다. 보수교단인 우리는 여성안수, 동성애, WCC를 수용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진영과 분명히 다른 가치관을 견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로교 내부에서도 다른 교단들과도 구별된다.

우리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과 대·소요리 문답 그리고 도르트신조를 따른다. 이 문서들은 장로교의 유구한 전통을 증명하는 것이며 우리 교단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보물이다. 최근 이 문서를 더 이상 채택하지 않는 교단들이 생기고 있다. 우리 총회는 세계개혁교회의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러한 전통이 무너지지 않도록 수호해야 한다.

장로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두 가지를 회복해야 한다. 첫째는 ‘가정예배’이다. 초기 장로교회들은 가정예배를 매우 중시했다. 가정예배의 회복은 현재 총회가 안고 있는 교육의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는 ‘성찬’이다. 칼빈은 성찬예식을 목숨걸고 지키려 했다. 성찬을 통해 ‘권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단도 가정교회와 성찬을 회복하여 장로교의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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