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기자

전국의 3000여 목사·장로들이 광주겨자씨교회에 모여 있는 현장에 앉아있습니다. 맞습니다. 56번째로 열리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입니다. 이번 기도회는 ‘일어나 함께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3일간 진행됩니다.

이번 기도회 주제를 희망으로 잡은 것은 뉘앙스상 103회 총회때 강조했던 변화의 연장선상이라 생각됩니다. 총회 이후 변화의 당위성과 가능성을 공유했다면, 이제 희망을 주는 교단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호소처럼 다가옵니다.

왜냐고요? 전국목사장로기도회 개회예배 전에 총회임원회가 열렸습니다. 임원회에 상정한 9건의 안건 가운데 무려 7건이나 교회와 노회의 분쟁에 관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총회 파회 이후 매달 열리는 임원회는 통상 각종 분쟁에 따른 행정 처리를 요청하는 안건들이 대부분입니다.

전도와 선교의 물의 근원인 교회가 눈에 띄게 피폐해지고, 탈교단적 현상들이 곳곳에 일어나며, 세상으로부터 매력없는 종교로 매도되고 있는 실상에 대응하기는커녕 내부적인 갈등 조정으로 애를 먹는 경우가 반복되는 현실. 그나마 중재를 해도 전혀 해소되지 먹히지 않는 서글픈 현실. 부정적 상황이 중첩된 현실 앞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절박한 호소로 느껴짐은 비단 저뿐 만이 아닐 것입니다.

전례없이 개회예배와 두 차례 저녁집회에서 연속으로 ‘희망’을 주제로 메시지가 선포됩니다. 이 역시도 희망을 갈망하는 열의로 다가옵니다. 강사는 달라도 희망을 위해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교회가, 교단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길을 찾자는 의도겠지요. 허공을 치는 기도가 아니라 교단이 ‘주어’가 되어 희망을 위해 우리가 회개하고 바뀌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처절하게 돌아보기를 희망합니다.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또는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망이라면, 이번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통해 우리 총회가 진정으로 교회와 시대에 희망을 주는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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