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장로들이 모여 매년 기도회를 하고 있다. 목사와 장로는 교회 안에서 최고 결정권을 가진 직분자들이다. 그런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이다. 목사와 장로는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개교회의 기도를 넘어선 ‘우리’의 기도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왜 우리가 공개적으로 ‘우리’의 기도를 하는 것일까? 교회가 바른 결정을 하지 않으면, 교회는 물론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일부 교회의 잘못된 선택이나 결정들이 한국교회 안에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것이 복음 사역에 매우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불편함을 넘어 몹시 참담하다.

그러기에 ‘우리’의 기도는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라도 기도회를 열어서 ‘우리’ 집단에 자극을 주고 기도의 초점을 ‘우리’라는 공동의 목표에 맞춰가야 할 것이다.

먼저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기도회에 모였는지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 각각 기도하는 이유와 그 제목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교단과 교회를 바로 세우는 데 내 생명을 바치겠다는 다짐에 있어서는 한 마음이어야 한다.

총회장은 공고를 통해 공동의 기도 제목 몇 가지를 내걸었다. ‘총회의 변화된 분위기, 교회의 부흥과 세상을 향한 사명회복, 나라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회복’이 그것이다. 꼭 필요하며 공감하기에 충분한 것이고 그렇게 공동제목을 제시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표면적 제목과 실제의 기도는 다를 수 있다. 또 기도하는 자리임에도 꼭 기도만 하지는 않는 경우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부디 이 거룩한 우리의 자리를 사사로운 욕망의 자리로 변질시키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주님께서 ‘만민이 기도하는 집’에서 내쫓고 싶은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사적 욕망이 앞선다면 기도가 아닐 뿐 아니라 그렇게 기도한다해도 결코 이루어질 수도 없다.

다시 점검하자.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모였는가? 무엇을 기도 하는가? 우리는 기도를 마치고 지교회로 돌아갔을 때, 우리가 정말 목사와 장로라면, 많은 시간을 기도에 쏟고 또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말씀 앞에서 희망을 찾고 기도로 그 희망을 이룰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의 손길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우리 교단에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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