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말기 판정 후 잇따른 고난 속에도 충실했던 마지막 시간 담아
“고통 속에도 하나님과 가까워졌다면 행복한 삶” 치유의 메시지 전해

고 이관희 집사의 삶과 신앙 그린 영화 <교회오빠> 16일 개봉

육신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놓지 않았던 고 이관희 집사의 삶이 영화 &lt;교회오빠&gt;에서 펼쳐진다.
육신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놓지 않았던 고 이관희 집사의 삶이 영화 &lt;교회오빠&gt;에서 펼쳐진다.

고통 속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찾은 고 이관희 집사의 삶이 스크린으로 옮겨 왔다. 2017년 KBS 스페셜 <앎>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그의 믿음을 다룬 영화 <교회오빠>가 5월 16일 개봉한다.

KBS 스페셜 <앎>은 암환자들의 투병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대한민국콘텐츠대상 국무총리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쓴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교회오빠’ 편은 자신의 대장암 판정, 어머니의 죽음, 아내의 혈액암 판정 등 연이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순전한 믿음을 보여준 이관희 집사의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관희 집사는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를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으며, 다국적기업 퀄컴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인재였다. 그러나 결혼 후 첫 딸을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데 이어 아내 오은주 집사마저 혈액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맡겨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하루라도 더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살아온 삶이 서툴고 부족했기에, 단 하루라도 온전하고 충실한 하루를 살아보고 싶어서”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이관희 집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직 주님만 바라보았던 것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알아가는 행복이 있다’는 범접할 수 없는 믿음 때문이었다. 아내와도 환자이자 보호자로 전보다 더 서로를 이해하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 “주님은 눈부신 삶을 사는 사람을 증거로 삼으시기도 하지만 나처럼 고통 속에서 주님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도 증거로 삼으시는 것 같다”고 고백한 그는 말 그대로 ‘우리 시대의 욥’이었다.

이관희 집사의 믿음은 종교가 없었던 제작진의 마음도 움직였다. 촬영에 나선 이호경 감독도 누나가 암 환자였다. 암 환자 커뮤니티에서 부부의 사연을 알게 된 이 감독은 설득 끝에 이 집사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이 감독은 “겸손하면서 맑고, 아픈 와중에도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이 집사님의 모습에 그의 삶을 기록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관희 집사는 부부의 투병기가 다른 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방송 후 대장암이 재발하면서, 혹시라도 자신의 운명이 다른 사람들의 신앙에 누가 될까봐 두 번째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호경 감독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방송이 아니라 직접 관객들이 선택해 찾아오는 영화라면 부부의 못 다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를 다시 설득했다”고 말하고 “촬영 시작 10일 만에 이 집사님은 자신의 생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노력으로 방송 후 제주에서 투병했던 이 집사의 마지막 시간은 관객들에게 치유와 용기의 메시지가 됐다.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찾아보자’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위로가 될까 싶을 때가 있다. 이관희 집사는 말이 아닌 삶으로 고난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떠났다.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낸 그 신앙의 비밀은 영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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