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교회 설교 주제 맞추고 관련부서와 통합예배
장애인사역 오랜 전통 바탕, 공동체 책임 다한다

일찍부터 장애인사역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던 충현교회가 4월 28일을 장애인주일로 지키고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품었다. 장애인주일예배를 드리는 동안 수어통역이 진행되고 있다
일찍부터 장애인사역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왔던 충현교회가 4월 28일을 장애인주일로 지키고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품었다. 장애인주일예배를 드리는 동안 수어통역이 진행되고 있다

충현교회(한규삼 목사)가 4월 28일을 장애인주일로 지켰다. 장애인을 위한 주일을 지내는 교회가 드물기에 그 자체가 특별하지만 행사의 내용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잘 담겨 있어서 모범이 됐다.

교회는 이날 한규삼 담임목사를 비롯해서 온 교회학교가 장애인 관련 주제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한규삼 목사는 요한복음 9장 1~7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한 목사는 본문에서 장애 문제를 놓고 사람들이 누구의 탓으로 장애를 갖게 되었느냐는 논쟁이 있자 예수께서 누구의 탓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장애는 인간의 죄 때문에 생겼고 따라서 장애문제의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면서 “결국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의 아픔과 고통은 우리 모두의 죄를 장애인들이 대신 짊어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 속에 하나님의 계획과 뜻과 영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장애인부서와 함께 통합예배를 드려 주 안에서 예배로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려고 노력했다. 장애인에 대한 기도와 사랑, 응원의 메시지를 걸어두는 ‘사랑나무’ 행사를 통해 장애인을 향한 성도들의 관심을 전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숨어있는 장애인들을 찾아내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을 보여주었다. 주일저녁 찬양예배에서는 장애인성도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장애인 부서 중 하나인 사랑부 성도들이 찬양을 드렸다. 그밖에 장애인 성도의 필체로 만든 책갈피를 나누어 주었고 모범 장애인 성도 및 장애인 부서 모범교사 시상식 등도 실시했다.

이번 예배에는 모범 장애인 성도 및 장애인 부서 모범교사 시상식도 거행했다.
이번 예배에는 모범 장애인 성도 및 장애인 부서 모범교사 시상식도 거행했다.

사실 충현교회의 장애인 사역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1988년 9월 발달장애인 부서인 사랑부를 설립했고 같은 해 10월 청각장애인 부서인 에바다부를 만들면서 장애인 사역에 발벗고 나섰다. 올해 25주년을 맞이하는 충현복지관은 1995년 발달장애인 전문복지관으로 문을 열어 전국 최대의 발달장애인 복지관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교회가 많은 정성을 쏟았다.

현재 충현교회에는 사랑부(발달장애인)와 에바다부(농인), 두 개의 장애인 관련 부서가 있다. 사랑부는 총 156명으로 아동반과 성인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장애인 97명에 교사 59명이 예배하고 있다. 에바다부는 총 124명으로 장애인 88명에 교사 36명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충현교회에는 휠체어를 타고 교회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승강기와 경사면이 마련되어 있다. 예배실에는 휠체어를 탄 채로 예배할 수 있는 좌석이 30여 석이나 된다. 충현복지관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일하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발달장애인들이 자립하여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시설인 ‘발달장애인 자립 인큐베이팅 홈’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표현하는 ‘사랑나무’에 성도들이 메시지를 매달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표현하는 ‘사랑나무’에 성도들이 메시지를 매달고 있다.

난청인이 예배 드릴 때 설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텔레코일이 500여 석 규모로 준비되어 있고, 농인들이 수어와 자막을 통해 예배드릴 수 있도록 수어통역 스튜디오와 자막통역 스튜디오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수어통역만 방송되는 90인치 대형 모니터도 설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예배 중에만 수어통역을 제공하는 일반교회와 달리 수어통역이 포함된 설교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했다. 시설 뿐만 아니라 교회 직원 중에는 2명의 농인이 활동하고 있다.

충현교회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장애아동이 더 많이 교회에 출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도하고 있다. 교회는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성도 수에 비해 장애아동의 수가 부족한데 이는 장애아동을 교회에 데리고 와서 마음놓고 맡길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교회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이나 놀이시설, 즉 복음전파와 장애인 돌봄 및 치유 사역을 더 강화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번 장애인주일 사역은 이러한 충현교회의 장애인에 대한 성경관과 오랜 관심이 잘 드러난 행사였다. 단순히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장애체험전을 하거나 장애인들이 준비한 찬양이나 율동 발표, 작품 전시를 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장애인에 대한 사랑이 하나님의 뜻임을 공유했고, 장애인들이 동등한 성도로 예배에 주체적으로 참여함을 보여주었고,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교회로 초청하는 계기가 되었다.

충현교회 담임 한규삼 목사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서 장애인이 하나님 사역에 쓰임받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리는데 집중했다”면서 “이를 위해 온 교회가 성경에 드러난 장애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전체 교회 설교 주제를 장애인에 맞추어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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