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총회장 이승희 목사] 목사장로기도회 통해 희망의 동력 계속 확보해야 … 선한 영향력 발휘하는 교단 함께 만들어가길

제56회 목사장로기도회를 앞두고 총회장 이승희 목사를 만났다. 이 총회장은 ‘변화하라’는 구호에 걸맞게 전국교회의 협조로 총회 내에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회장은 총신대가 정상궤도에 거의 다다른 것처럼 분쟁 중인 일부 노회문제도 서로 협력하여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은 교단이 하나가 되어 더 큰 에너지를 발휘할 시점이라며, 지속적으로 변화의 시동을 늦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일어나 함께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승희 총회장이 기도회를 통해 희망의 동력을 확보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일어나 함께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승희 총회장이 기도회를 통해 희망의 동력을 확보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김관선 주필(이하 김 주필):‘변화하라’며 시작한 제103회 회기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그 동안 총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이승희 총회장(이하 이 총회장):우선 총회회관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항상 많은 인사들이 총회본부에 몰려있어 위협적이고 긴장된 분위기 조성되었는데 이런 풍토가 사라졌다는 평가입니다. 총회본부 직원들의 일하는 태도도 훨씬 밝아졌습니다. ‘3S(smile, speed, spirit)’를 배지만 단 것이 아리라 실천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임원회의 갈등도 거의 보이지 않아 매우 변화된 모습이라 생각되며, 이렇게 만든 모든 임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회기를 시작하면서 직원 수련회를 통해 기도도 하고 격려도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많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됩니다.

▲김 주필: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들도 들리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되는지요.
=이 총회장: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에도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면에는 오히려 감사한 마음도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었다는 것이니까요. 물론 총회장으로서 능력이 모자란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보면 오랜 관행을 유지하고 싶은 흐름도 있고 변화를 거스르려는 태도 역시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분명히 이 흐름은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총회장 임기를 마쳐도 그런 변화를 위한 긍정적 노력을 하는데 힘쓸 생각입니다.

▲김 주필:현재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는 노회들이 있는데 그 이유와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이 총회장:이건 참 큰 숙제입니다. 총회장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가장 무거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목사장로기도회 기도제목에도 담았습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도 해야 하는데 ‘all or nothing’ 식으로 치닫는 모습들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one for all’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말을 들으면 억울해 할 분들도 있고, 또 억울한 면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찌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해서는 결코 싸움을 끝낼 수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화평케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화평은 분명한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도 잃지 않으려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지요. 역지사지의 정신이 아쉽습니다.

▲김 주필:어려운 형편의 교회와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도 하셨고, 그것을 진행해 오셨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지요.
=이 총회장:공약에도 담았고 이 부분은 우리 교회에도 참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한 봉사의 차원에서 이렇게 함께 공감하고 동참할 생각을 하고 결코 적지 않은 귀한 예산을 기꺼이 확보해 주었으니까요. 농어촌 목회자 자녀들의 장학금을 총회 현장에서 지급하면서 용기를 주었고, 또 회기 중에도 알게 모르게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어깨동무 사역은 분명히 농어촌 사역자들과 그 자녀들의 미래를 격려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목사장로기도회 때에도 역시 1억 원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 사역은 총회장 재임 기간 뿐 아니라 앞으로 반야월교회가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교회를 향해 요구하시는 주님의 뜻이기도 하기에 결코 놓지 않을 것입니다.

▲김 주필:무엇보다 총신대학교가 거의 정상화의 걸음을 떼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그리고 앞으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총회장: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힘들게 얽힌 문제들이 감사하게도 조금은 풀렸고 총장 선출도 생각보다 더 은혜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총신대가 완벽하게 정상화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제부터 총회산하 모든 교회가 총신대가 총회 소속이라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총회의 책무를 다하는 편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은 물론 재단이사회 제도에 대한 고민도 심도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수들의 연구와 활동을 뒷받침 할 모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총회산하 전국교회가 총신대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학교 후원에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예산의 일부를 학교에 할당하는 것은 결국 교회를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세우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교회 생태계 문제는 특정교회나 특정인이 개별적으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총신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를 살리면 교회는 살 수 있습니다.

▲김 주필:목사장로 기도회를 앞두고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총회장:다음 주에 있을 기도회를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기도회다운 기도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총회 서기 시절에 기도회를 준비하고 운영했던 경험이 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희망을 화두로 삼은 우리 교단이 기도를 통해 희망의 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함께 모여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정치적 욕망이든지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모이는 자리인데 교회에는 기도하러 간다고 광고하고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기도회는 좋은 말씀을 선포하는 스피커만으로는 안 됩니다. 참여하는 모든 목사, 장로들이 기도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하고 모처럼 스스로를 돌아보며 희망을 키워야 합니다. 한 두 사람이 희망을 만들어준다는 메시아니즘을 버려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김 주필:무엇보다 북한교회 회복이라는 교회의 사명 앞에서도 변화를 위한 행보와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총회장:통일은 교단이 주력해 온 사역 중 하나입니다. 그 부분을 위해 노력해 왔고 어떻게 하든지 북한의 우리 형제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무너진 교회를 재건하여 하나님의 은총이 한반도를 덮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모두 밝힐 수 없지만 직접 현장 방문도 하였고, 유관단체와 협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통일 사역을 진행 중입니다. 때가 되면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지만 현재로는 정부와 관계, 또 장기적인 사역을 위해 침묵을 선택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 부분에 기초를 놓는 마음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화되고 나면 계속해서 누가 총회장이 되든지 이 사역을 이어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통일준비위원회를 보다 구체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했습니다. 기도회 뿐 아니라 북한 땅 밟기도 했고 또 지속할 것입니다. 남북이나 북미 관계에 진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차근차근 발을 디뎠던 우리의 조용한 행보는 빛을 발하리라 확신합니다. 기대하고 응원해주시고 때가 되면 온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독신문>도 이 사역에 이미 참여해 주었습니다. 보도를 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느라 힘들겠지만 잘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김 주필: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실 계획입니까.
=이 총회장:지금도 간절히 바라는 것은 변화의 시동을 건 총회장으로 남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변화의 결실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으나 아픔을 겪는 노회들이 치유되고 함께 손잡고 웃을 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총회장으로서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무리 되는 날까지 아니, 임기 만료 후에도 기회만 되면 기여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한국사회가 이런 저런 잘못된 가치관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른 가치관을 곧고 든든히 세우기 위해 좀 더 강력한 교단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합사업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교회 연합이 되지 않으면 한국사회에 엄청난 힘을 가지고도 영향을 끼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이미 여타의 교단이나 지도자들과 이미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앞으로 훨씬 진일보하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여러 관계 기관들에서도 우리 교단이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 주필:총회장으로서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이 총회장:일하라고 나무 위에 올려 보내고 나무를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감독과 같은 태도보다 협력자의 마음을 가져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기적인 마음도 내려놓고요. 우선 응원을 하고 지켜봐주며 격려도 해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밝게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늘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 힘으로 사역해 왔습니다. 좋은 제안도 많이 해주고 있구요.

▲김 주필:목회와 총회장의 사역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까?
=이 총회장:교회가 참 많이 이해하고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장로님들과 7000여 성도들의 격려는 총회 사역에 큰 에너지입니다. 성도들 곁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 손을 다 펴지 못해도 오히려 성도들이 내 손을 잡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잘하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제입니다. 초인적 힘이 필요하더군요.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지요. 그래서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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