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어린이 축제’로 섬김 진력
풍성한 프로그램 마련, 기쁨 나누고 자부심 강화

놀이공원을 옮겨놓은 듯한 대한교회 어린이축제 현장의 모습. 대한교회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대여하고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축제의 현장으로 안내했다
놀이공원을 옮겨놓은 듯한 대한교회 어린이축제 현장의 모습. 대한교회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대여하고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축제의 현장으로 안내했다

지난 4월 27일 아침, 신정동 서울영상고등학교 주변에 진풍경이 펼쳐졌다. 손꼽아 기다렸다는 듯이 한껏 웃음을 머금고 학교 옆 고갯길을 질주하며 내려오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의 손을 잡거나 유모차를 끌고 삼삼오오 이동하는 엄마들의 행선지도 서울영상고등학교였다. 아울러 이미 학교 앞에는 아이들이 교문이 열리길 바라며 엄마와 아빠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오전 10시, 그토록 고대하던 대한교회 어린이축제가 개장했다.

벌써 4회째다. 대한교회(윤영민 목사)는 2016년부터 어린이를 섬기자는 취지로 어린이날 앞두고 교회가 운영하는 서울영상고등학교에서 어린이축제를 진행한다.

다만 대한교회 어린이축제를 여느 교회에서 진행하는 어린이축제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이킹, 우주왕복선, 토마스기차, 에어농구대와 축구대, 박치기 레일기차, 에어바운스, 에어슬라이드 등의 다채로운 놀이기구를 학교 운동장에 설치해 아이들을 맞이한다. 또한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포토존 등 즐길거리와 영상시청, 마임쇼 등 볼거리도 제공한다. 놀이공원을 도심 한복판에 옮겨 놓은 진짜 축제인 셈이다.

여기에 푸드존에서 제공하는 떡볶이 부침개 순대 어묵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모든 음식이 무료라는 사실. 영상시청 마임쇼 VIP존 등 각 체험부스에 참여하면 입장 시 받은 등록카드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그것만 보여주면 푸드존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 5개의 도장을 받으면 푸짐한 선물도 증정한다.

현장에 와보니 왜 지역주민과 아이들이 이날을 기다렸는지 알만 했다. 바이킹에서는 아이들의 탄성이 들려왔고, 엄마와 아빠는 우주항복선과 토마스기차에 오른 자녀들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에어바운스와 에어슬라이스에서 한껏 부대낀 아이들은 푸드존으로 달려가 배를 채우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대한교회 집계 결과, 올해 어린이축제에 20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방문했다.

대한교회 담임 윤영민 목사(첫 번째 줄 가운데)와 성도들이 어린이와 주민들을 사랑으로 섬길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교회 담임 윤영민 목사(첫 번째 줄 가운데)와 성도들이 어린이와 주민들을 사랑으로 섬길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어린이축제를 찾은 김덕선 씨는 “하루아침에 집 근처에 놀이공원이 생겼어요. 아이와 함께 왔는데 너무 즐겁습니다. 대한교회가 주최했다고 하는데, 이처럼 교회가 지역주민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때 교회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4년째 이어오다 보니 이제 지역주민들은 대한교회라고 하면 먼저 어린이축제를 떠올린다. 대한교회도 어린이축제 행사비로 무려 2000만원을 집행하며 주민들을 축제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성도들 또한 지역주민들을 섬긴다는 자부심을 갖고 봉사에 나선다. 올해도 등록팀 안내팀 식당봉사팀 안전관리요원 등 300여 명의 대한교회 성도들이 주민들과 어울렸다.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도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축제를 찾은 아이가 네일아트를 받고 있다.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도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축제를 찾은 아이가 네일아트를 받고 있다.

1회 때부터 매년 봉사요원으로 참여한 대한교회 백종천 집사는 “어린이축제를 위해 성도들이 기도하고 헌금하고 봉사합니다. 예수님이 어린이를 사랑한 것처럼 교회가 어린이들을 품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길 바랍니다”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대한교회 어린이축제의 특별한 점은 단지 놀거리와 먹거리만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VIP존에서는 아이들이 입장할 때 받은 복음팔찌를 바탕으로 복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어 다음날 4월 28일 주일에는 전교인 어린이초청예배를 드렸다. 전날 어린이축제를 찾았던 70여 명의 아이들이 어린이초청예배에 참여했다고 한다.

자녀의 손을 잡고 VIP존을 방문한 원종영 씨는 “다양한 놀이기구에 푸짐한 먹거리까지 정말 준비를 잘했습니다. 특히 교회의 헌신으로 지역주민들이 위한 행사를 마련한다면 복음을 전할 때도 거부감이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교회는 지역사회와 어떻게 동행해야 할지 또는 다음세대를 어떻게 세울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대한교회는 투자와 실천으로 지역사회와 다음세대를 섬기는 선례를 보이고 있다.

윤영민 목사는 “지역사회를 섬기고 다음세대를 세우려면 고민만 할 게 아니라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러한 관심과 투자는 지역주민에게는 기쁨이 되고 성도들에게는 자부심이 됩니다”라면서, “다음세대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어린이축제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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