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 학술대회/ '한국교회 상생협력 사례연구' 발표
황병배 교수 "상호 존중 파트너십 가지고 선교 참여하면 부흥 경험"

황병배 교수가 대형교회의 바람직한 작은교회 지원사례를 소개하면서 ‘상호존중의 파트너십’을 성공의 잣대라고 말하고 있다.
황병배 교수가 대형교회의 바람직한 작은교회 지원사례를 소개하면서 ‘상호존중의 파트너십’을 성공의 잣대라고 말하고 있다.

날로 늘어가는 미자립 개척교회를 효과적으로 도와서 자립토록 하는 좋은 모델은 없을까?

황병배 교수(협성대)420상생을 주제로 금란교회에서 열린 한국선교신학회(회장:최동규 교수) 학술대회에서 한국교회의 상생협력 사례연구를 통한 선교적 통찰 및 제언:작은(개척/미자립)교회의 성장을 위한 대형교회의 지원사례를 중심으로란 논문을 발표했다.

황 교수는 소개에 앞서서 한국의 미자립교회 숫자는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경우 2018년 미자립교회 수는 2920개로 전체 6240개 가운데 46.7%에 달했다. 예장통합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교인수 100명 이하의 교회는 5563개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이 교회들의 총 재적교인은 209339명으로 전체의 7.5%였다. 반면 1만명 이상 교인이 출석하는 6개 교회(0.1%)의 교인수는 643831명으로 전체의 23%에 이르렀다. 5563개 교회 보다 6개 대형교회 교인의 숫자가 3배나 더 많았다. 이는 한국교회의 양극화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물론 대형교회들이 작은(개척/미자립)교회들을 돕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매월 얼마씩의 재정지원을 하는 수준이어서 미자립교회를 자립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미자립교회를 양산하고 대형교회에 예속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황병배 교수는 논문에서 3개 교회의 상생협력 프로그램-광림교회 솔트플랜, 만나교회 MMP(Manna Mission Plan), 선한목회자교회 형제교회제도-을 작은 교회를 효과적으로 도울뿐더러 교회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좋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첫 번째 광림교회 솔트플랜은 선정된 교회들에게 2년 동안 매월 100만원의 선교후원금을 지원한다. 목회지원은 2개월에 한번씩 개최되는 실천목회포럼(8)을 통해서 이뤄지게 되는데 크게 전도, 심방, 속회, 평신도훈련, 예배와 설교의 5가지 영역에서 실제적인 목회훈련을 받게 한다. 전도훈련은 광림교회가 하고 있는 전도 및 양육방법과 새신자 정착 교육내용 전반을 배우며 심방에 직접 참여하고 속회운영방법과 지도자훈련법을 배운다. 인적자원 공유를 위해서 지원대상교회를 광림교회 내 선교구와 연결시켜 네트워크 시스템을 만들고, 전도단에 속한 평신도들을 미자립교회에 파송하여 함께 전도하게 한다. 또 선교회와 미자립교회가 같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선교사역을 수행하고 청년회에서는 매년 여름 청년들이 참여교회의 교회학교 행사를 돕고 있다. 2012년 솔트플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85개의 교회들이 참여했는데 그 가운데 약 20%가 미자립교회에서 자립교회로 전환했다. 교회는 약정기간이 끝난 뒤에도 참여했던 교회들에게 목회자료들과 전도용품을 지원하고 특별한 요청이 있을 때 필요한 지원을 나누고 있다.

둘째 만나교회는 MMP사역을 통해서 매년 10여개 교회들을 선정해서 2년 동안 매월 100만원씩 재정지원을 한다. 만나교회가 제공하는 목회자 컨퍼런스와 영성수련회 등에 참여토록 하여 팀워크를 만들도록 하며 지역교회들이 계획하는 선교사역들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 내용 가운데는 교회의 구역모임들을 참여교회들과 연결시키고, 구역원들이 작은교회들이 하는 선교에 함께 참여하여 지원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만나교회 전도대원들이 참여교회를 방문하여 전도를 돕고 여름에는 청년들이 여름 행사를 지원한다. 매년 3~4회 바자회를 열어 참여교회를 통해 공급받은 생산품(농산물)들을 구매해 주고 참여교회들이 각자의 교회에서 하는 바자회에 용품과 도서를 공급해 준다. 목회자 교육과 네트워크 형성에 많은 힘을 쏟아서 협약식을 가진 후 참여교회들이 2년동안 함께 기도회에 참여하고 연합예배를 드리며 컨퍼런스를 열고 가족 수양회를 갖는다.

셋째 선한목회자교회의 형제교회는 파송선교사를 작은교회(형제교회)에 일정기간 파송하여 그 교회와 선교를 섬기도록 하는 제도이다. 평신도 파송선교사로 약속한 기간이 끝나면 본 교회로 복귀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복귀하지 않을 경우 1년을 연장하거나 형제교회로 이명하여 형제교회의 정식교인이 될 수 있다. 본 교회로 복귀할 것을 결정하면 복귀자들만 모이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서 1년 동안 달라진 교회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파송복귀자로 환영받도록 한다. 형제교회는 선한목회자교회 부교역자가 받는 생활비와 동일한 수준의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며 파송된 평신도들도 형제교회를 섬길 때는 형제교회에 헌금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자립교회가 되는 편이다.

논문을 발표한 황병배 교수는 이런 대형교회와 작은 교회들간의 상생협력 모델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교회들이 상호 존중의 파트너십을 가지고 선교에 참여한다면 양극화를 극복하고 상생협력을 통해 부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 김혜정 박사(장신대)한국선교의 재고를 위한 고찰을 통해서 선교사는 현지인과의 동일화가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서 그리스도와의 동일화를 실현해야 한다 지나치고 급진적으로 동일화하려고 조급해 하지 말고 동일화가 선교사 자신과 선교사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려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해야 한다 함께 하는 선교에서 협력선교, 그리고 이양까지 이루는 동일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승병 박사(주안대)민족에서 세대로 보는 선교:성령론적 선교신학을 통한 청소년 선교에서 교회 내 청소년 사역은 관리가 아니라 교회 밖 청소년과 같이 선교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복음선포와 선한 사역의 두 모습이 균형있게 또한 창의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을 전도하고 양육함에 있어서 좀 더 영적인 방법으로 다가가야 한다 청소년 사역 리더들은 교회 스탭이 아니라 현장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선교신학회가 ‘상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대형교회와 작은교회, 어른 세대와 청소년세대, 선교사와 피선교지 교회 간의 상호성장과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학회 회원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선교신학회가 ‘상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대형교회와 작은교회, 어른 세대와 청소년세대, 선교사와 피선교지 교회 간의 상호성장과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학회 회원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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