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모금정책 재검토 필요”
재정 후원은 구제 아닌 귀한 사역 참여 기회

“재정 후원을 요청하는 선교사를 믿음 없는 선교사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모금은 세속적인 활동이 아니라, 사역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문상철 원장(한국선교연구원)은 한국 선교계가 전통적인 믿음선교에 근거해 선교사의 삶에 대해 이원론적 이해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교비 모금을 사역의 일환으로 생각하기보다 하나의 세속적인 활동으로 여겨, 그저 가볍게 접근하거나, 심지어는 곤혹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원장은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고, “지혜는 모금의 모든 측면에서 필요한 세속적 지혜와 필요한 영적 순결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근거해 믿음선교에 있어서 전통적인 모금 정책들은 혁신적인 가능성에 비추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원장은 또 선교 후원자들을 향해서도 “선교사의 재정 후원에 동참하는 것은 빈민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귀한 선교 사역에 참여하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교사들도 역시도 그런 차원에서 떳떳하게 모금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송교회를 향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선교사를 향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후원을 당부했다. 문 원장은 “선교비를 중단하거나 줄이는 경우들을 분석해보면, 담임목사가 바뀌었다고, 교회당 건축을 해야 한다고, 선교위원장 장로가 바뀌었다고 후원비를 중단하거나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는 것을 별로 수치스럽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원장은 “선교사들을 성실하게 후원하고, 멤버케어 또한 잘 하는 파송교회들이 많아질 때 한국선교가 발전한다”며 “파송교회들이 후원을 영적인 일로 여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현실적으로 선교사 후원금이 줄어들고, 선교사별로 후원금 차이가 상당한 상황에서 이른바 선교비 공동모금(Pool) 제도를 혁신적으로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상당수 선교사 가정이 월 후원비가 2000달러 미만인 상황에서 “선교단체가 공동모금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해, 취약 계층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선교 성과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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