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교수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펴내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노아 언약의 신학적 이해>(생명의말씀사·사진)는 총신신대원 구약학 권위자 김지찬 교수의 또하나의 역작이다. 창세기 6장 5절부터 9장 29절까지는 대홍수와 노아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그 짧은 4개의 장이 김 교수 특유의 ‘자세히 읽기’ 작업을 통해서 무려 699쪽의 신학서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부피 만큼 깊이가 있지만 김 교수 특유의 필력으로 인해서 시종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다.

김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노아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들을 설명했다. 첫째 언약신학의 중요성 때문이다. 교회는 오래 전부터 언약을 성경 전체의 핵심개념으로 인식했다. 둘째 성경의 시초론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시초론은 그 지향점이 미래의 종말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과거를 드러내고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현재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과 사명과 운명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가르침이다. 셋째 종교적 담론인 노아 스토리를 과학적 담론으로 바꾸는 현대의 대중적 해석 경향 때문이다. 저자는 노아 홍수는 그저 구름을 통해 비가 내리거나 지하수가 터져 생긴 재앙이 아니라고 말한다. 창조적이고 우주적인 용어인 ‘하늘의 창문들’과 ‘깊음의 샘들’이란 언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 세상을 해체하는 수준에서 진행된 우주적 재앙이라고 설명한다. 네 번째 소설, 영화, 미술 등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노아 홍수 스토리를 매번 새롭게 창의적으로 해석해 내려고 애쓰는 것을 보며서 신학 전공자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노아 내러티브에 등장하는 하나님과 노아와 대홍수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일반인들은 물론 교계 안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최근까지 구약학자들이 노아 홍수 스토리에 대해 문자적-문예적-역사적-정경적-신학적 해석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설교자들과 신학생들과 교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책은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집필했다. 노아 홍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히 생각하게 되는 22개의 질문을 던지고, 성경 본문을 상세히 살펴보면서 답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성경의 진리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발견의 드라마’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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