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더불어 평안한 ‘행복의 교회’
지역과 더불어 평안한 ‘행복의 교회’
  • 송상원 기자
  • 승인 2019.04.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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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빌리지살렘교회, ‘복지와 치유’ 전문사역 진력
“지역 필요 채우며 소통하는 ‘동네 사랑방’ 되겠다”

입구부터 여러 개의 간판이 눈에 띈다.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 그리고 곧 오픈을 앞둔 카페 브릿지까지. 게다가 평일임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맞이하는 손길도 분주하다.

그런데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찾든 융합치유연구소를 찾든, 그들은 하나 같이 “교회에 간다”고 하곤 이곳을 방문한다. 동네를 한껏 품은 교회,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는 교회, 해빌리지살렘교회로 향하는 것이다.

남양주시 오남읍에 자리한 해빌리지살렘교회는 ‘Happy’와 ‘Village’를 합성한 해빌리지라는 이름을 지닌 것처럼 애초에 지역사회와 동행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개척한 교회다. 예배당 한편에는 ‘동네 안에 있어, 동네를 안전하게 하고, 동네를 행복하게 하면서, 동네 사람들을 위하는 교회’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렇듯 교회의 관심은 온통 동네다.

간혹 “교회가 왜 이래, 목회를 안 하고 무엇을 하는 거냐”며 못마땅해 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담임 김동문 목사는 “저의 사역을 두고 걱정하거나 특수목회를 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이분법적 사고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목회의 사회적 표현은 복지입니다. 예레미야 27장 7절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는 구절이 있는데, 영어성경을 보면 평안이 Welfare, 즉 복지라고 기록돼 있어요. 지역의 평안을 구하는 것은 교회가 마땅히 할 일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2년 현재 터에 교회를 세운 이후 김동문 목사는 지역주민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오남읍은 변변한 건물 하나 없는 농촌마을이었고, 주민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 그래서 설립한 것이 남양주시 최초의 지역아동센터 ‘살렘푸른학당’이다. 이어 청소년행복게릴라양성소 ‘아지트’, 희망케어센터,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워갔다.

“함께 연주합시다!” 김동문 목사가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를 찾은 치매 및 중풍 어르신들과 합주를 하는 모습
“함께 연주합시다!” 김동문 목사가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를 찾은 치매 및 중풍 어르신들과 합주를 하는 모습

놀라운 점은 교회가 복지사역을 벌일수록 주변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교회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자, 동네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들어서고 아파트가 올라갔다. 아울러 남양주 곳곳에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주간보호센터 등이 생겼다. 교회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순기능을 발현한 것이다.

10년 가까이 노력한 끝에 외형적으로는 꽤 살만한 동네로 변했는데, 김동문 목사는 무언지 모를 부족함을 느꼈다. ‘왜 사역공간에서 싸움이 일어날까. 왜 믿음 좋은 성도가 우울해 하는 걸까.’ 한동안 이런 고민에 휩싸인 김 목사는 7년 전 지역사회의 필요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고 사역 방향을 전환하는 결단을 한다.

“우리 동네 부대는 우리가 섬긴다!”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지난해부터 인근 75사단 찾아 ‘뮤직 앤 푸드 테라피’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동네 부대는 우리가 섬긴다!”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지난해부터 인근 75사단 찾아 ‘뮤직 앤 푸드 테라피’를 진행하고 있다

안정권에 들어선 복지사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예술을 통한 치유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 운영만 유지한 채, 살렘푸른학당과 희망케어센터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것도 그때쯤이다. 그리고 치유사역의 기지,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를 개소했다. 아울러 김동문 목사는 사역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한세대에서 음악치료사 석사·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는 음악치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심리치료를 한다. 기타 드럼 키보드뿐만 아니라, 톤차임 마림바 공명실로폰 터치벨 등 생소한 악기도 마련돼 있다. 요즘 김동문 목사는 충동조절장애 우울증 정신분열 조현병 등으로 아파하는 이들과 마주하며 음악을 나눈다.

특히 김동문 목사가 지휘하는 합주가 인상적이다. 김 목사가 제시하는 색지를 보고 또는 색깔 악보를 통해 저마다 악기를 연주한다. 발달장애아동도 치매어르신도 교인들도 모두가 작은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는 셈이다. 또한 김동문 목사와 단원들은 오남호수축제의 단골 초대손님이기도 하다.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주민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교회로 유명하다. 교회 앞마당에서 개최한 가든 파티에서 주민들이 음식을 즐기며 교제를 하고 있다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주민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교회로 유명하다. 교회 앞마당에서 개최한 가든 파티에서 주민들이 음식을 즐기며 교제를 하고 있다

“교회는 음악적 완성도보다 음악적 참여도를 추구해야 합니다. 음악치료도 마찬가지죠. 단지 감상하는 것을 넘어 함께 연주할 때 자존감이 회복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서서히 치유되는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교회만큼 음악을 통한 치유사역을 잘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교회가 마음이 아픈 이들의 동반자가 되면 어떨까요?”

지난 2017년 남양주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20년간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살아온 김동문 목사는 시민대상을 수상했다. 도지사 시장 보건복지부장관 등에게도 표창장을 받았지만, 시민대상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했다. 아마도 그가 지금껏 걸어온 목회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일 게다.

김동문 목사는 “교회는 지역사회의 사랑방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가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통하고 사람과 통하며 세상과 통하는 교회, 이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입니다”라고 말한다. 교회가 외면 받는 시대, 청년이나 청소년 사이에 “교회에 간다”라는 말이 생소해진 때에 깊이 새겨야 할 조언이 아닐까. 오늘도 오남읍 주민들은 해빌리지살렘교회를 사랑방마냥 드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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